강원도 화천에 위치한 비수구미 마을이 공개되어 눈길을 끈다.
오늘 오전 7시 50분에 방송된 KBS1TV '인간극장'에서 북한강 물길을 따라 한참을 거슬러 올라가 파로호를 지나 비포장도로를
달려야 만날 수 있는 비수구미 마을을 소개했다.
과거 이 마을엔 사람이 많이 살았다. 6·25전쟁 이후 한때는 많은 사람들이
이주해 화전을 일궜다. 100가구가 넘게 촌락을 이뤘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1970년대 들어서면서 화전민들은 하나둘 도시로 떠나갔고, 현재
마을에 3가구만 살고 있다.
그런데 최근 비수구미 마을을 찾는 외지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한다.
낚시꾼들
사이에서 마을이 낚시 명소가 됐기 때문인데, 그 배경엔 김영순(64·사진)씨의 식당이 있다. 주말이면 김씨의 식당은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단골손님들은 인심 좋고 솜씨 좋은 김씨를 '엄마'라 부른다.
하지만 김씨는 요즘 들어 마을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오지여도
너무 오지인 비수구미 마을에서 38년을 보내며 자식 셋을 키워냈지만, 버스 한 대 다니지 않는 이곳에서 여생을 보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이제라도 도시로 나가 컴퓨터나 요리도 배우고 친구도 사귀고 싶다.
김씨는 올해 안에 장사를 접고 시내로 나가 살겠다는 목표까지
세우게 된다. 그런데 마을을 떠날 수 없게 만드는 일을 맞닥뜨린다. 큰아들 부부가 비수구미 마을에서 살겠다며 마을로 들어오게 된 것. 과연
김씨는 비수구미 마을을 떠날 수 있을까.
방송에서는 이처럼 평범하면서도 이색적인 김씨의 일상과 비수구미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가
전파를 탄다. 5부작으로 7∼12일 매일 같은 시간에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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