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 농도가 낮은 여성에게서 갑상선염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한 갑상선기능검사를 받는 계절에 따라 갑상선기능저하증에 대한 진단 결과에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태용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팀은 지난 3일 서울국제내분비학술대회를 맞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갑상선 관련 질환의 특성 및 최신 치료 경향을 집중 발표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2800여 명을 조사한 결과, 비타민 D 결핍 여성은 갑상선염에 걸릴 확률이 1.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폐경 전 여성(50세 이하)의 경우 비타민D 결핍 여성의 16%가 갑상선염을 앓아 정상인(4%)보다 발병위험이 4배 높았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는 폐경 전 여성은 비타민D를 충분히 보충해주는 게 갑상선염의 발생을 줄일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갑상선기능검사를 어느 계절에 받느냐에 따라 갑상선기능저하증 치료 시기를 조절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연구팀은 국내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 1750명과 정상인 건강검진대상자 2800명을 추적 분석한 결과, 여름이나 가을에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진단받은 환자는 정상으로 회복되는 비율이 봄·겨울보다 1.4배 높았다. 김 교수는 "겨울과 봄에 시행한 갑상선 기능검사에서 경미한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진단됐다면 바로 약을 먹지 말고 여름이나 가을에 다시 한번 측정해 병의 경과를 살펴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