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제안한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공동지도부' 구성 제안을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29일 거부했다. 안 전 대표는 대신 문대표와 자신이 참여하는 혁신전당대회 개최를 역제안했다. 이에 대해 문재인 대표는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중재를 시도할 것임을 시사했다. 반면 박지원 주승용 등 호남 출신 의원들은 줄기차게 문재인 대표을 비판하고 있다. 한마디로 지금 야당은 사공많은 배처럼 표류하고 있다. 당을 이끄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 가운데 누구도 뚜렷한비전이나 경륜을 갖추지 못한 채 알맹이 없는 논란만 되풀이하고 있다. 총선을 비롯한 주요선거에서 거듭 패배해도 누구 하나 책임지지 않는다.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야당이 이렇게 중심을 잡지 못하고 표류한 일은 헌정사상 일찍이 없었을 것이다.
그러니 대여협상에서도 힘을 발휘할 수가 없다. 정부가 제출한 내년도 386조여원의 예산안도 고작 2000억원 가량 삭감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한다. 갖가지 국정현안 가운데서도 야당이 협조할 사안과 따져야 할 사안이 뒤섞인 채 발목잡기만 거듭되고 있다. 노동법 같은 민감한 사안에서는 더욱 무기력하다. 최근 광화문에서 과격시위가 벌어진 것도 야당의 무기력에 한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야당이 내분을 겪는 것은 당내문제이니 국민들은 굳이 관심을 가질 사안도 아니다. 그러나 아무리 내부가 복잡하더라도 야당으로서의 책임은 다해야 한다.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반대할 것은 보다 명확하게 반대하면서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 그래야만 여당도 정신 차리고 민심을 보듬기 위해 더욱 노력하게 된다. 그런데 지금의 야당은 그 어느것도 제대로 해내지 못한다. 되는 일도 없고 안되는 일도 없다. 야당이 이렇게 무의미하게 세월만 보낼 바에는 차라리 비전과 경륜을 갖춘 인물들로 전면재구성하는 것이 나을 듯하다. 이같은 지리멸렬과 혼돈을 빨리 끝내지 않으면 국민들로부터 버림받을 수도 있음을 야당은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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