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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섬세함 중요한 SW분야, 女에 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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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MS '핑크 디벨로퍼스 데이'에서 만난 성신여대 IT학부 변혜원 교수. 그는 대회에 참가한 제자들을 격려하러 현장까지 방문했다. /한국MS 제공
여대생 개발대회 '핑크 디벨로퍼스 데이'가 한창인 지난 10일 한국 마이크로소프트(MS) 본사.

분홍색 유니폼을 입은 25개팀 100명의 여대생이 1박2일 동안 프로그래밍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이들을 '엄마 미소'로 바라보는 성신여대 IT학부 변혜원 교수를 현장에서 만났다. 성신여대는 이번 대회에 최다 출전하며 핑크레이디상을 받는 등 화제를 모았다. 여성 공학도에서 공대 교수의 길을 걷는 변 교수와의 일문일답. 

- 참가자 중 성신여대 학생이 제일 많다.

강의 시간에 참가를 독려했다. 학교 수업은 이론 강의라 졸리지 않나(웃음). 전공을 즐기는 동기 부여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공모전 도전' '대외활동 체험' 등의 이색 과제를 내주는 편이다.

- 소프트웨어는 어렵다는 인식이 많은데.

낯설어서 그럴 뿐 누구나 할 수 있다. 기획력과 창의성만 있어도 성공할 수 있다. 개발 툴도 과거보다 쉽고 보편화됐다. 실제로 컴퓨터를 복수전공하는 인문계 학생이 정말 많다. 내가 아는 지리학과 학생은 컴퓨터로 진로를 바꿔 최근 서울대 대학원에 진학할 정도다.

- 여자 공대생을 가르치며 느낀 점은.

여학생은 늘 출석률 99%를 보인다. 성실한 점은 좋지만 학과 공부에만 치우쳐 아쉽다. 온실 속 화초의 느낌, 고등학생의 연장선이랄까. 적극적인 체험을 통해 진로에 눈을 뜨면 좋겠다.

- 여성 IT 개발자의 전망을 어떻게 보나.

논리와 섬세함이 중요한 소프트웨어는 여성이 유리한 분야다. 일부 남학생처럼 '날코딩'을 하거나 코딩 중간에 술 마시고 담배 피우는 경우도 드물다. IT는 다른 분야에 비해 차별이 적고, 소프트웨어 하나만 잘 만들어도 엄청난 성공을 거둘 수 있는 세계다.

- 여성 IT학도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은.

대기업에 매달리지 말고 벤처 정신을 키우면 좋겠다. 최근 중소기업청에서 창업비용을 지원해준다 해도 여학생은 남학생에 비해 창업의지가 적어 안타까웠다. 훌륭한 여성 IT CEO가 되려면 경영 능력도 중요하다. 해외에는 HP 칼리 피오리나처럼 딱 떠오르는 스타 여성 CEO가 있는데 우리나라는 없지 않나. 후배들에게 비전을 제시하는 여성 CEO가 많이 탄생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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