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과학부의 6월 주파수
할당방안 확정을 앞두고 KT가 '통신 시장 퇴출 하라는 거냐'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14일 KT는 "경쟁사가 공정 경쟁을
이유로 1.8㎓의 KT 인접대역을 주파수 할당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며 "재벌 기업이 시장독식을 위해 KT를 모바일 사업에서 몰아내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불공정한 것은 현재의 LTE 주파수 상황 자체"라며 "1.8㎓ 인접대역이 주파수 할당에서 배제된다면
KT는 '시장 퇴출'이라는 위기를 맞게 된다"고 설명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1.8㎓대역의 35㎒ 폭과 15㎒ 폭, 2.6㎓ 대역의
40㎒ 폭 두개 등 모두 4개 폭을 6월까지 이동통신 사업자에게 분배할 계획이다.
이 중 1.8㎓ 대역의 15㎒ 폭은 KT의 현재
LTE 주력 주파수 대역과 인접한 블록.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등 경쟁사들은 이 블록이 KT의 차지가 될 경우 불공정한 경쟁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며 KT를 배제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KT가 현상황이 오히려 불공정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이 회사가 현재 LTE에 사용하고
있는 40㎒ 중 90㎒ 대역의 20㎒폭이 주파수 간섭 문제로 인해 바로 이용할 수 없는 '불량 주파수'라는 것에 기반한다.
KT는
현재 1.8㎓ 대역과 900㎒ 대역의 20㎒폭 씩을 각각 주력망과 보조망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SK텔레콤은 800㎒ 대역과 1.8㎓ 대역의
40㎒폭을, LG유플러스는 800㎒ 대역과 2.1㎓ 대역의 40㎒폭을 각각 LTE에 사용 중이다.
KT는 "1.8GHz 인접대역을
할당받지 못한다면 경쟁사가 자동차로 고속도로를 달릴 때 KT는 자전거를 타고 오라는 것과 같은 셈"이라고 비유한뒤 "40MHz 폭을 당장에
활용이 가능한 경쟁사에 비해 KT는 20MHz 폭밖에 사용할 수 없는 현 상황 자체가 불공정하다"고 지적했다.
통신사들이 이처럼
주파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향후 통신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 때문이다.
만약 KT가 해당 주파수를 가져갈 경우 국내 이통사중
처음으로 광대역 LTE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게 된다. 광대역 주파수가 의미하는 바는 매우 크다. 일단 LTE 스마트폰 시대 들어 이동통신
서비스의 생명인 네트워크 속도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다른 대역의 주파수를 활용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멀티캐리어(MC)나 다른 대역의
주파수를 하나의 대역처럼 쓰게 해주는 캐리어애그리게이션(CA) 등의 기술이 있지만 아직까지는 본질적인 광대역 주파수 경쟁력을 뛰어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때문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모두 15MHz폭의 1.8GHz 대역을 할당하는 방안 자체를
반대하고 있다.
통신사들이 본격적인 '주파수 경쟁'을 시작한 가운데 '주파수 할당' 카드를 쥐고 있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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