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 금융

소비자단체협의회, "스타벅스 가격 인상에 근거 없다" 반발

반응형

스타벅스커피 코리아가 지난 16일부터 주력 일부 제품의 가격을 100~200원, 평균 2.1% 인상한 것과 관련해 소비자단체가 가격 인상의 근거가 없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스타벅스 측은 이날부터 23개 품목의 가격을 제품 당 100~200원씩 올렸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이덕승) 물가감시센터는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스타벅스 측이 이번 가격인상의 근거로 임차료·인건비·시설관리·음료의 지속적인 원가 상승요인 등을 언급했지만 분석 결과 스타벅스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 협의회 조사 결과, 아라비카 생두(1㎏)의 올해 상반기 평균가격은 4179원으로 지난해 3280원보다는 상승했다. 하지만 스타벅스의 이전 가격인상 시점인 2012년에 비해서는 10.4% 하락했다는 것이다. 특히 2012년 이전 가격 인상 시점인 2010년과 비교해도 올해 평균가격은 오히려 더욱 큰 폭(12.8%)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또 스타벅스의 영업이익률은 2012년 6.3%에서 2013년 6.7%로 소폭 증가했고, 매출원가율은 45.6%에서 44.5%로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협의회는 스타벅스 측이 가격인상 근거로 밝힌 '임차료 상승'요인 역시 근거로 보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스타벅스의 재무제표 상에서 임차료는 2012년보다 2013년 약 162억원 증가했지만 이는 매장 수 증가에 따른 것이며, 동일 기간 매출액은 약 912억원이 증가해 매출대비 비중으로 보면 오히려 감소했다는 것이다. 국토교통부에서 제공하는 국토교통통계 역시 임대료가 떨어지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특히 협의회 측은 "스타벅스의 경우 2010년 1월, 2012년 5월에도 가격을 인상해 4년 6개월간 두 차례나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며 "지난 4년간 평균 영업이익률이 7.5%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영업이익률 유지를 위해 손쉬운 소비자가격 인상카드를 들고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이어 "2012년 5월 스타벅스가 가격을 인상한 뒤 커피빈(7월), 투썸플레이스(8월), 할리스커피(9월), 엔제리너스(10월)가 차례로 가격인상을 단행했던 점을 미루어 볼 때, 이번 스타벅스의 가격인상도 커피전문점들의 도미노 가격 인상을 부르지 않을지 우려스럽다"고 전망했다.


또 음료의 소비가 많은 여름철 가격을 인상하는 것도 소비자의 가격저항을 피하려는 업체의 꼼수가 아닌지 의구심이 제기된다고 밝혔다.


협의회 관계자는 "현재 커피가격에는 이미 거품이 많다는 것이 소비자들의 일반적인 인식이다"며 "소비자단체는 스타벅스의 가격 인상 근거를 납득할 수 없으며, 이를 근거로 한 무분별한 업계의 도미노 가격 인상을 경고하며 업체들은 부득이하게 가격이 인상되어야 할 때 그 근거를 보다 명확하게 밝히고 소비자의 이해를 구하려는 노력을 기울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스타벅스 관계자는 "제품가 인상 요인에는 전기료 등 제반 비용과 각종 수당을 포함한 인건비 부분 등 수많은 항목이 복합적으로 반영된다"며 "협의회가 지적한 생두값 인하에 대해선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생두를 직접 수입하는 것이 아니며 로스팅과 브랜딩을 한 제품을 수입해 현지의 물가 인상분이 반영되면서 역시 인상요인의 한 부분이 됐다"고 설명했다.


 정영일 기자(prms@)

세계 최대 종합일간지 ⓒ메트로신문(http://www.metroseoul.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