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컨슈머 시대, 수돗물을 분석한다
GWI 조사 19개국 중 4번째로 저렴한 수도요금, 반면 수돗물 사용량은 4번째로 많이 사용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는 8월 말 30대 전업주부 A씨는 고장난 선풍기를 교체하기로 마음먹고 컴퓨터를 켠다. 인터넷을 통해 가격비교를 하고 조금 더 저렴하게 판매하는 매장을 찾았다. 이왕이면 쓰던 제품보다 품질이 더 좋고 더 저렴한 상품을 찾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투입한다. 이른바 스마트 컨슈머로 불리는 이들은 인터넷을 활용해 원하는 상품의 정보를 능동적으로 찾아 비교하고 상품 간 비교를 통해 합리적인 소비를 한다.
그러나 매일 사용하는 생활필수재인데도 소비자들의 관심이 상당히 낮은 상품이 있다. 바로 수돗물이다. 매달 청구되는 수도요금 고지서에 적힌 요금 외에 소비자들은 수돗물에 대하여 얼마나 알까.
◆ 우리나라 전체인구의 97.9%에 수돗물 공급
환경부의 2011년 상수도 통계에 따르면 전국 162개 지방상수도사업자(특별·광역시 7, 특별자치도 1, 시 73, 군81) 및 1개 광역상수도사업자로부터 전체인구의 97.9%인 약 5063만8000명이 상수도를 공급받고 있다.
2011년 전국 평균 수도 요금은 619.3원/㎥이고 생산원가 대비 요금 수준은 76.1%로 100원어치 생산하면 24원이 적자인 채로 공급된다.
◆ 국제적으로 수도 요금이 저렴한 반면 사용량은 많아
영국의 물 전문 조사기관인 세계물정보(GWI)에서 전세계 주요 도시의 물 사용량을 조사해 발간한 '2012년 상하수도요금조사'에 따른 우리나라의 2012년 상수도 요금은 0.58$/㎥(653.66원/㎥(2012년 평균 환율 = 1127원)이고 가정사용량은 하루 1인 당 552ℓ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조사된 19개국 중에서 대한민국은 인도·중국·러시아에 이어 4번째로 수도 요금이 저렴한 반면 수돗물 사용량은 체코·폴란드·호주에 이어 4번째로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월평균 지출에서 수도요금은 0.62% 정도
통계청의 2008년 품목별 가구당 월평균 가계지출에 따르면 수도료는 1만6881원으로 전체 가계지출의 0.62%인 반면 수도료 대비 통신요금은 7.79배인 13만1500원, 대중교통비는 3.34배인 5만6315원, 전기요금은 2.63배인 4만4416원으로 조사됐다. 또한 이미용에는 수도료 대비 2.06배인 5만6455원을 지출했으며 담배에는 수도료 대비 1.2배인 2만0177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OECD 보고서의 'GDP 대비 가계소득에서 수도요금이 차지하는 비율' 비교에서는 우리나라는 0.2%로 일본 0.3%, 호주 0.4%, 스웨덴 0.5%, 영국 0.6% 등 다른 OECD 국가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 수질검사 기준 초과율, 약수터 25.4%, 수도꼭지 0.02%
환경부의 2012년 환경통계연감의 수질 검사 기준 초과율 자료에 따르면 지하수 9%, 소규모 수도시설 3.7%, 약수터 25.4%에 비해 정수장은 0.1%, 수도꼭지는 0.02%로 집계됐다. 지하수·우물물·약수보다 수돗물이 더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김한창 동국대 교수(행정학 박사)는 "우리는 약수터의 물 한바가지는 아무 거리낌 없이 들이키지만 수돗물을 마시는 데에는 인색하다"며 "국민들이 수돗물에 대해 조금 더 관심을 갖고 현명한 소비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grass100@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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