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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

[스타인터뷰]'스케치' 고은아 "피해의식 내려놓고 편해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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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준희(라운드테이블)

연예계 데뷔 11년 차, 올해로 스물일곱 살의 고은아는 더이상 남의 시선에 움츠러들지 않았다. 27일 개봉하는 영화 '스케치'에 출연한 그는 자신의 몸매에 대해서도 베드신에 대해서도 꾸미지 않은 생각 그대로를 털어놓았다.

# 몸무게 8kg 감량…"안쓰러워보이고 싶었다"

'스케치'에서 뛰어난 예술적 재능을 지녔지만 미술계의 비리와 권력에 타협을 거부한 대가로 화가로 데뷔할 기회를 잡지 못하고 고독하게 지내는 수연 역을연기했다. 거식증에 걸린 배역을 소화하기 위해 평소 체중에서 8kg이나 감량해 초췌한 모습으로 열연을 펼쳤다.

"촬영 전부터 체중 조절에 들어가 몸무게를 일주일에 4kg씩 뺐어요. 건강해 보이면 안 되는 역할이기 때문에 예쁘기보다는 안쓰러워보이고 싶었죠. 기존 여배우들에 비하면 체구가 워낙 큰 편이라 살을 빼지 않으면 민폐가 될 것 같아 이를 악물었어요. 그 영향으로 위가 줄어 요즘도 1일1식을 하고 있답니다."

그만큼의 노력을 들여서인지 고은아는 수연의 감정이 관객에게 전해질 만큼 배역을 잘 소화했지만 정작 "완성된 영화를 보니 조금 더 살을 뺏어야 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아쉬워했다.

▲ 한준희(라운드테이블)

# 노출신, 남동생 미르 덕에 용기

개봉 전 박재정과 베드신을 찍으면서 상반신을 노출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고은아는 영화가 그런 쪽으로 부각되는 게 못내 아쉬운 듯 했다. 노출은 있지만 섹스 어필이 전혀 되지 않을 정도로 예쁜 감성으로 그려지는 작품이라는 것이다.

출연 전에는 노출신 때문에 망설였다고 털어놨다. 섹시 이미지로 어필하는 것도 달갑지 않았고, 무엇보다 최근 새 앨범으로 컴백한 아이돌그룹 엠블랙의 멤버이자 동생인 미르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줄까봐서였다.

"가족에게 눈치 아닌 눈치를 봐야 했는데 오히려 미르가 '누나 직업이 배우인데 왜 그런 걱정을 하냐'라고 말해줘서 많은 용기와 힘을 얻었어요. 이 녀석 이젠 철들었네하고 생각했죠. 하하하."

▲ 영화 '스케치'의 고은아

# 가족과 함께 활동, 장점과 단점은?

엠블랙이 한류 그룹으로 큰 인기를 얻으면서 요즘엔 '미르의 누나'로 불리는 때도 많지만 호칭에는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 "서로가 고은아의 동생과 미르의 누나로 불리니까 더 잘해야겠다는 책임감이 커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평소 동생 사랑이 유난하기로 소문난 고은아는 "이번에 남매가 둘 다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말에 1초도 망설이지 않고 "나보다 동생이 잘 됐으면 좋겠다. 해외 활동이 잦아질수록 몸이 말라가 안쓰럽지만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며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함께 활동하는 단점도 있다고 털어놨다. "동생이 가수로 활동하고 최근 엄마도 가끔 방송에 출연하면서 가족 전체가 미디어에 노출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다. 일부 네티즌이 가족 전체를 향해 인신공격을 하니까 참기가 힘들다"고 한층 높아진 목소리로 고충을 토로했다.

▲ 한준희(라운드테이블)

# 예전과 달라진 점? "가시 사라졌다"

열여섯 살에 CF모델로 데뷔해 3년간 하이틴스타로 사랑받았고, 그 후 배우로 전업해 영화 '선데이 서울' '10억', 드라마 '황금사과' 등에 출연했다. 어느덧 데뷔 11년 차가 된 경력에 스스로도 놀라워하면서 예전과 성격이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가시가 많이 없어졌대요. 연예계 일을 하다보니까 무방비로 있으면 나쁜 의도로 다가오는 사람이 많았어요. 상처를 받다보니 피해의식이 생겨 나를 방어하기 시작했죠. 그러나 지금은 나쁜 것이든 좋은 것이든 포옹하려는 마음이 생겼어요. 나를 내려놓고 나서 많이 편해지고 차분해졌죠."

'스케치'에 대해서도 "2억원의 저예산으로 만들어진 영화라 솔직히 대박날 작품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다만 작위적인 것들에 길들여진 대중이 힐링할 수 있는 영화다. 예쁜 영화라는 말을 가장 듣고 싶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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