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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

싸이 '겨땀' 앞세워 여름 전세계 강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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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의 허를 찌르는 영리함은 신곡 '젠틀맨'에서도 빛났다.

전작에서 두툼한 뱃살과 반듯하게 빗어 넘긴 2대8 가르마 등 코믹한 비주얼을 '강남스타일'로 희화화 했던 싸이는 '젠틀맨'에서 자신의 핸디캡인 겨드랑이 땀을 전면에 내세우는 승부수를 띄웠다.

'아임 어 마더 파더 젠틀맨'이 노래 전반에 반복되는 동시에 후반부에는 '웨트 싸이!'를 반복하며 자신의 캐릭터를 강조한다. 특히 '고나 메이크 유 스웨트. 고나 메이크 유 웨트. 유 노 후 아이 엠~ 웨트 싸이!(Gonna make you sweat. Gonna make you wet. You know who I am~ Wet PSY!)'라는 소절을 통해 정열적인 남자의 이미지를 내세운다.

이는 '당신을 흥건하게 젖게 만들겠다'라는 뜻으로 '나의 음악으로 열광의 도가니를 만들겠다'는 뜻과 '파티에서 만난 당신을 흥분시키겠다'는 중의적인 표현이 교묘하게 담겼다.

'겨땀 싸이'의 이미지는 향후 '젠틀맨'의 글로벌 프로모션에도 강력한 무기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싸이는 가을과 겨울을 보냈던 '강남스타일' 활동과 달리, '젠틀맨'으로 여름을 보내야 하는 상황에서 겨드랑이 땀을 훌륭한 퍼포먼스 소재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는 겨드랑이 땀에 더욱 민감한 서양인들은 물론 전 세계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소재로, 큰 웃음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싸이는 2011년 여름 MBC '무한도전-서해안고속도로 가요제'편에 출연했을 당시 겉 옷이 흥건하게 젖을 정도로 땀을 많이 흘려 '겨땀 싸이' '겨싸'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후 방송에서 "가수인생이 평탄치 않았는데 '겨땀' 사건 이후로 더욱 위축된 생활을 하고 있다"고 고백했지만, 결국 신체적 약점을 자신만의 무기로 발전시킨 셈이다./유순호기자 suno@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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