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의 신곡 '젠틀맨' 탄생의 숨은
주역은 유재석이었다.
'젠틀맨'이 11일 밤 공개와 동시에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 팬들은 싸이의 재치가 돋보이는
노랫말에 크게 열광하고 있다. '강남스타일'보다 한층 간결하고 직설적이면서, '19금' 수위를 아슬아슬하게 오가는 에로틱한 가사가 전 세계
젊은이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그 중 눈길이 가는 지점은 영어 가사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웨트 싸이(Wet PSY)'와 관련된
내용이다. '고나 메이크 유 스웨트. 고나 메이크 유 웨트. 유 노 후 아이 엠~ 웨트 싸이!(Gonna make you sweat. Gonna
make you wet. You know who I am~ Wet PSY!)'라는 소절이 후반부에 반복된다. 이어 '웨트 싸이!'를 수 차례
반복한다.
'내가 바로 젖은 싸이'라는 뜻으로 국내에서 그의 별명인 '겨땀 싸이' 혹은 '겨싸'를 영어식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는 싸이가 2011년 여름 MBC '무한도전-서해안고속도로 가요제'편에 출연했을 당시 겉 옷이 흥건하게 젖을 정도로 땀을
많이 흘려 붙여진 별명이다. 당시 녹화에서 유재석은 이 상황을 놓치지 않고 주요 웃음 포인트로 살려냈다.
이후 싸이는 방송에서
"녹화를 중단하고 옷을 갈아입고 올까도 고민했지만 '이슈도 없는데 팔 한 번 들자'라는 생각에 과감하게 팔을 들었다"며 "가수인생이 평탄치
않았는데 '겨땀' 사건 이후로 더욱 위축된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낸 바 있다.
그러나 싸이는 핸디캡이자 자신을
대표하는 이미지가 된 '겨땀'을 신곡의 핵심 키워드로 차용하는 영리함을 보였다. 신곡 가사는 직역하면 '당신을 흥건하게 젖게 만들겠다'라는
뜻으로 '나의 음악으로 열광의 도가니를 만들겠다'는 뜻과 '파티에서 만난 당신을 흥분시키겠다'는 중의적인 표현이 교묘하게
담겼다.
결국 '국민MC' 유재석은 세계적인 흥행을 예고하는 싸이의 신곡에 핵심 소재를 제공한 주인공이 된 셈이다. 유재석은
'강남스타일'에 이어 '젠틀맨'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하며 싸이의 글로벌 인기에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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