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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싸이 트위터 | 싸이의 신곡
'젠틀맨'은 한층 높은 수위의 노랫말로 전 세계 젊은이의 유흥 본능을 자극한다.
11일 밤 12시 전 세계 119개 국에 공개된
'젠틀맨'은 감각적인 신디사이저 반주가 가미된 강력한 일렉트로닉 사운드, 빠른 비트의 흥겨운 멜로디로 '강남스타일'의 흥행 코드를 고스란히
이어받았다. 대신 가사는 한국어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쉽고 반복적인 영어의 분량을 곡 전체의 절반 가까이로 늘려 전 세계 팬들을 배려한 인상을
준다.
'강남스타일'이 싸이 특유의 직설적인 표현들을 다소 포함하긴 했지만 발표 당시 국내 등급 판정을 고려해 비교적 점잖은
편이었다면, '젠틀맨'은 이를 넘어선다. 처음으로 해외시장을 겨냥해 만든 곡인 만큼 더욱 과감한 비유와 비속어를 사용하며 최대한 운율과 노래의
감정을 살리는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싸이가 트위터에 공개한 신곡 관련 사진에 대표적인 후렴구인 '아임 어 마더 파더 젠틀맨'을
영어로 'I'm a mother fxxxxx GENTLEMAN'이라고 표기한 것처럼 영어권 국가 팬들은 욕설을 연상케 하는 표현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또 후반부 '고나 메이크 유 스웻, 고나 메이크 유 웻, 유 노 후 아이 엠 웻 싸이(Gonna Make You
Sweat, Gonna Make You Wet, You Know Who I am Wet PSY)'라는 영어 가사도 눈길을 끈다. 싸이의 별명인
'겨땀 싸이'를 차용해 묘한 성적 상상을 가능하게 했다.
한층 B급 감성을 높이면서 해외 젊은이들의 개방적인 놀이문화에 보다
가까워진 분위기가 전해진다.
그러면서 싸이는 외국인도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운율을 살린, 최대한 영어 발음과 가까운 한글
단어들로 라임을 구성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알랑가 몰라' '너의 머리 허리 다리 종아리 말이야' 등이 그렇다. 또 '섹시 레이디'와 같은 쉬운
영어 단어 '굿 필링 굿 굿' 등도 삽입해 흥미를 높였다.
'강남스타일'이 허세남을 코믹하게 비유한 노래였듯이, '젠틀맨' 역시
자신감에 가득한 허세남의 눈높은 여성 취향을 가사로 옮겼다. 특히 '강남스타일'로 전 세계를 누비며 세계적인 톱 스타들과 밤 문화에서 어깨를
나란히 한 싸이의 이력을 표현하는 듯한 '아임 어 파티 마피아'라는 가사가 웃음을 준다.
'강남스타일'이 그랬듯이 '젠틀맨' 역시
뮤직비디오와 무대 퍼포먼스가 향후 인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유순호기자
suno@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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