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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

아파트 작명의 기술 … 잘 지은 이름 하나 분양 성패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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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요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는 '펫네임(pet name)'이 인기를 끌고 있다. 래미안, 자이, 힐스테이트 등의 브랜드만으로는 더 이상 튀기 어려운데다, 단지의 특징도 담기 어려워서다.

이에 반해, 아파트 브랜드 앞뒤로 펫네임을 추가할 경우 별다른 설명 없이도 단지의 장점을 알릴 수 있어 최근 1~2년 사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건설사들은 잘 지은 펫네임 하나가 분양 성공으로 연결되기도 한다는 입장이다.

실제, 롯데건설은 지난달 공급한 서울 중구 순화동 주상복합 단지명을 '시청역 롯데캐슬'과 '덕수궁 롯데캐슬'을 두고 막판까지 고심하다 '덕수궁 롯데캐슬'로 결정했다. 도심 속에서 누릴 수 있는 여유와 희소가치를 강조하고자 '역'이 아닌 '궁'을 선택한 것이다.

덕분에 이 단지는 최근 서울 도심 분양으로는 이례적으로 평균 7대 1의 높은 청약률을 보이였다. 분양 관계자는 "도심 속 휴양과 입지 등의 장점을 두루 알릴 수 있는 덕수궁이라는 펫네임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장재현 부동산뱅크 팀장은 "막대한 광고비를 쏟아 부어도 단지 특성을 제대로 알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펫네임은 사업지가 갖춘 장점을 소비자에게 한 번에 어필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펫네임이 분양 마케팅에서 점차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가운데, 이달 부산 사직동에서 분양되는 '사직롯데캐슬 더클래식'은 펫네임을 'The classic'으로 정했다. 부산의 전통 부촌으로 유명한 동래구의 부흥 속에서 지역을 대표하는 최고의 아파트가 되겠다는 의미다.

포스코건설이 경기도 하남시 덕풍에서 시공하는 '하남더샵 센트럴뷰'는 하남의 중심임을 강조하는 '센트럴'과 검단산 및 한강조망을 강조한 '뷰'를 합성해 펫네임을 지었다. 또 모아종합건설과 중흥건설이 오는 22일 세종시에서 공급할 '모아미래도 리버시티'와 '중흥S-클래스 리버뷰'도 3생활권을 감싸고 있는 금강을 연상시키는 '리버'를 단지명으로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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