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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

엄기준 뮤지컬 1년에 10개 "연기중독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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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대·촬영장 종횡무진 엄기준

살인적 스케줄에 몸무게 '쏙쏙'
다작배우…그래도 재미있어요
양아치 등 색다른 역 하고 싶어

이 남자, 진짜 '워커홀릭'이다. 이달 초 종영한 케이블 채널 OCN 10부작 드라마 '더 바이러스'에 출연했던 엄기준(37) 얘기다. 올해 드라마뿐 아니라 무려 6편의 뮤지컬에 출연하고 다음 달에는 새 영화 개봉까지 앞두고 있다. 가히 살인적인 스케줄이라 지칠 법 한데도 "지금은 쉴 수 없다"면서 주먹을 불끈 쥐었다.

# 안방극장 주연되기까지 6년

힘든 내색을 하지 않으려 했지만, 얼굴에 피곤한 기색까진 감추지 못했다. 드라마 촬영만으로 에너지가 많이 소모될 텐데 뮤지컬 '삼총사' 공연 일정이 겹치는 바람에 무대와 촬영장을 오가며 일주일 내내 일했기 때문이다. 촬영 기간 몸무게가 2kg가 빠져 65kg로 줄었다.

게다가 극중 배역까지 특수 감염병 위기 대책반을 이끄는 이명현 반장 역이라 그야말로 쉬지 않고 열심히 뛰고 굴렀다. 그동안 드라마에서 선보였던 지적인 이미지와 다른 모습이었다.

   
 


"야식을 먹지 못해 힘들었던 거 빼고는 힘들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어요. 하하하. 이번 기회를 통해 해 보지 않은 연기를 펼칠 수 있어서 오히려 재밌었죠. 영화 '파괴된 사나이'를 찍은 다음부터 색다른 이야기에 끌리는 경향이 있는데 앞으로 양아치와 정신지체아 등 색다른 배역을 해보고 싶어요."

특히 드라마 첫 주연을 맡아 뿌듯함이 컸다. 뮤지컬계에서는 일찌감치 정상의 자리를 굳혔지만, 안방극장에서 주연으로 발탁되기까진 6년이 걸렸다. 2007년 시트콤 '김치 치즈 스마일'을 시작으로 '드림하이' '여인의 향기' '유령' 등 여러 인기 드라마에 조연으로 출연하며 차츰 얼굴을 알렸다.

"안방극장에서 입지를 다져야 한다는 목표로 쉬지 않고 달려왔어요. 뮤지컬의 경우는 사람들이 많은 돈을 내고 보러 오지만, 방송은 그렇지 않으니까요. 잠시만 모습을 보이지 않아도 금세 잊혀질 수 밖에 없죠."

주연을 맡으면서 배운 게 많다는 그는 "주연은 책임감이 남다를 수 밖에 없는 것 같다"면서 "촬영하면서 아무리 힘들어도 큰 소리를 내면 안 된다는 걸 알았다. 장난도 치지 않았다"고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 액션 욕심…결혼은 '글쎄'

드라마를 끝낸 후에도 쉴 틈이 없다. '삼총사' 지방 공연을 돈 데 이어 이번 주부터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연습에 들어간다.

다음 달에는 이시영과 호흡을 맞춘 새 영화 '더 웹툰:예고 살인' 홍보 일정을 소화하고, 7월과 9월엔 각각 '잭 더 리퍼'와 '보니 앤 클라이드' 무대에 선다. 뮤지컬은 내년까지 일정이 미리 잡혀 있다.

   
 


"유난히 올해 스케줄이 몰리긴 했는데, 방송 활동을 하기 전에도 1년에 뮤지컬을 10개까지 한 적 있었어요. 그래서 뮤지컬 팬들 사이에선 조승우·오만석·엄기준을 좋아하지 말라는 말이 있데요. 워낙 다작 배우들이라 통장 잔고가 바닥 나 패가망신한다는 이유죠. 하하하."

이렇게 바쁘게 지내는데도 건강이 괜찮느냐고 묻자 역시나 "하루에 비타민을 여섯 종류나 먹는다. 얼마 전 한의원을 하는 친구에게 진단을 받았더니 간이 조금 상했다고 해 간장약도 먹고 있다"고 대답했다.

다행히 다음달에는 뮤지컬 연습과 영화 홍보 외에 큰 스케줄이 없어 여유가 약간 있는 편이다. 그래도 쉬는 건 영 체질에 맞지 않는다. 동적인 연기를 펼쳤던 이번 드라마를 계기로 액션 욕심이 늘어나 원동기와 스쿠버 자격증 취득을 새 목표로 잡았다.

어느덧 혼기가 넘었는데 이렇게 바쁘면 도대체 연애와 결혼은 언제 할까.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올해 만나고 내년에 결혼하고 싶다고 말하는데 쉽지 않네요. 이제는 연애 상대가 아닌 인생의 반려자를 만날 때라서 눈이 높아지는 것 같아요. 일단 예정된 스케줄만 끝나면 이번엔 조금 쉴 생각입니다."

/탁진현기자 tak0427@metroseoul.co.kr
사진/한제훈(라운드테이블)·디자인/양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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