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9월 15일, UN군 사령관 더글라스 맥아더의 주도로 시작된 인천상륙작전은 이전까지 북한이 우세했던 한국전쟁의 전세를 뒤바꾼 작전으로 기록돼 있다. 그러나 성공 확률 5000대1이라는 불가능에 가까운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할 수 있었던 데에는 숨은 영웅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다. 영화는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을 위해 펼쳐진 대북 첩보작전 '엑스레이(X-Ray)'를 소재로 이들 영웅의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를 연출한 이재한 감독은 "'인천상륙작전'은 전쟁영화지만 인간에 대한 영화이기도 하다. 의미 있는 것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사람들의 이야기이기에 모두가 열정과 사명감으로 촬영에 임했다"고 밝혔다. 그래서 영화는 '가족'이라는 테마를 중요하게 다룬다. 한때 공산주의자였으나 이념 때문에 죽어간 가족으로 남쪽으로 전향한 장학수의 캐릭터가 이를 잘 보여준다. 전장의 한 가운데에서 가족을 떠올리는 부대원들의 모습이 유독 많이 그려지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다만 영화는 이들 부대원의 캐릭터를 다소 평면적으로 묘사해 영화적 재미가 떨어진다. 장학수 이외의 인물들의 사연이 제대로 그려지지 않아 관객 입장에서는 이들의 감정에 좀처럼 이입하기가 힘들다. 이들의 희생을 지켜보면서도 좀처럼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 이유다. 여기에 북한군을 단순한 '악(惡)'으로만 묘사하는 단편적인 접근, 그리고 공산주의에 대한 편향적인 시선은 영화를 시대착오적인 반공영화로 보이게 만든다.
'인천상륙작전'의 주인공들이 국가를 위해 싸운다면 '제이슨 본'의 주인공 제이슨 본(맷 데이먼)은 자신을 버린 국가를 향해 싸운다. 영화는 2007년 '본 얼티메이텀'을 끝으로 자취를 감추고 사라졌던 CIA의 비밀 첩보요원 제이슨 본이 자신의 과거에 얽힌 또 다른 비밀과 마주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전 시리즈를 함께 한 맷 데이먼과 폴 그린그래스 감독이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해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본' 시리즈의 인기 비결은 세계 각지를 무대로 펼쳐지는 긴박감 넘치는 첩보작전, 그리고 다큐멘터리 출신인 폴 그린그래스 감독 특유의 연출로 담아낸 사실적인 액션이다. '본 얼티메이텀'에 등장한 런던 워털루 역에서의 첩보 작전과 모로코 탕헤르에서의 액션, 그리고 뉴욕에서의 카체이싱 장면이 세월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회자되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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