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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오수·오영 맺어준 'IT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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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용 스마트폰 앱·서비스 등 봇물…세상과의 소통 돕는 '따뜻한 도우미' 역할

#스마트폰 터치스크린에 글자를 쓰자 바로 점자로 변환된다. 이 점자를 종이에 표시해 시각장애인인 연인과 대화를 나눈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SBS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 많은 시청자들의 눈물을 짓게 만든 장면이다. 주인공인 조인성은 앞을 못 보는 연인 송혜교를 세상 밖으로 끌어내기 위해 점자 애플리케이션을 비롯한 다양한 IT도우미를 동원해 눈길을 끌었다.

세상과 단절된 삶이 일반적이었던 장애인들이 송혜교처럼 IT의 도움으로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 일반인들과 당당히 어깨를 겨루는 사례도 늘어나는 추세다. '장애인의 날'(4월20일)을 앞두고 메트로신문이 '장애인 IT도우미'를 만나봤다.

다국적 보청기 기업 포낙의 FM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인공와우(달팽이관)나 보청기에 결합해 사용하는 이 시스템은 FM라디오 청취 방식으로 청각장애인들도 영화 관람이 가능하도록 도와준다.

최근 장애를 지닌 아들과 함께 영화를 관람한 김행자(41) 씨는 "청각 장애인들은 소음과 울림현상 때문에 영화관을 찾는게 거의 불가능했다. 하지만 FM시스템 덕분에 아들이 난생 처음 영화를 보고 눈물까지 흘렸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의 스마트로봇 '알보트'도 눈길을 끈다. 이 로봇에 시각 장애인 전용 앱을 설치하면 동화책은 물론 문자메시지 등을 목소리로 읽어준다.

KT도 IT서포터즈를 동원해 시각장애인용 스마트폰 사용교재를 제작, 배포하고 있다. 이 교재는 음성 CD와 저시력자·강사 등이 활용할 수 있는 동영상으로 구성됐다. KT는 조만간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음성인식 기능 교재도 제작할 예정이다.

스마트폰 업계도 장애인에게 특화된 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3·갤럭시노트2 등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토크백'을 서비스 중이다. 실행된 화면과 사용자가 선택한 항목 내용을 음성으로 들려줘 시각장애인도 불편하지 않게 스마트폰을 이용할 수 있다. 애플도 장애유형별 버튼 입력 방식 등을 지원하고 있다.

청력 문제로 휴대전화 사용이 어려웠던 청각장애인의 생활도 스마트하게 바뀌고 있다. 한뼘통화를 이용하면 음성을 증폭할 수 있어 보다 편한 통화가 가능하다. 영상통화로 입모양을 보면서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청각장애를 앓고 있지만 'IT도우미' 덕분에 일반학교를 불편없이 다니고 있는 초등학생 김민균(11) 군의 어머니는 "민균이가 스마트폰을 이용해 친구들과 통화하고 게임을 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 기쁘다"며 "특수학교를 보내야 한다는 주변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반에서 줄곧 1등자리를 놓치지 않는다"고 엄지 손가락을 들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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