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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

용감한 무라카미 하루키···일본인, 패전·원전사고 책임회피 경향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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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라카미 하루키/연합뉴스

"일본인 모두가 패전이나 원전사고의 책임을 회피하려고 한다."

노벨 문학상 유력한 후보중 한 사람으로 꼽혔던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65)가 일본 사회에 대해 이같은 비판의 목소리를 날렸다.

마이니치신문은 하루키가 인터뷰에서 "일본 안는 문제에는 공통으로 자기 책임 회피가 있다고 느낀다"며 "1945년 종전(패전)에 관해서도, 2011년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에 관해서도 누구도 진심으로 책임을 지고 있지 않다. 그런 생각이 든다"고 언급했다고 3일 보도했다.

하루키는 "예를 들어 종전 후에는 결국 누구도 잘못하지 않았다는 것이 돼 버렸다. 잘못한 것은 군벌이며 일왕도 마음대로 이용당하고, 국민도 모두 속아 지독한 일을 겪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일본인에게는 자신들이 가해자이기도 했다는 발상이 기본적으로 희박하고 그런 경향이 점점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원전 문제에서도 누가 가해자인가 하는 것을 진지하게 추궁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하루키는 특히 "물론 가해자와 피해자가 섞여 있는 것도 있지만, 이 상태로라면 지진과 쓰나미가 최대 가해자이고 나머지 모두가 피해자였다는 것으로 수습돼 버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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