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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

위기의 재계, 경영권 승계여부도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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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재계, 경영권 승계여부도 희비 


삼성·대림, 빠른 시일내 승계구도 완성

총수 구속 SK·한화, '너무나 먼일'



재계가 경영권 승계를 놓고 시름에 잠겼다. 이명박 정부 시절 '비즈니스 프리엔들리' 정책에 따라 경영권 승계를 서두르던 재계가 정권말부터 박근혜 정부를 관통하는 경제민주화와 재계 옥죄기로 인해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특히 SK, 한화, 동양그룹 등 총수가 구속되거나 검찰조사중인 기업의 경우, 사실상 경영권 승계 작업은 올스톱된 상태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삼성그룹과 대림그룹, 한진그룹의 경우, 경영권 승계작업이 착실히 진행돼 대조를 이룬다. 

▲총수 구속 대기업 '소나기부터 피해야'

MB정권말부터 박근혜 정부에 이르기까지 '총수의 수난시대'를 맞고 있는 대기업의 경우, 경영권 승계여부는 논의 대상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웅진·STX·동양그룹 등의 대기업들의 부실이 수면 위로 떠올라 잇따라 법정관리를 신청하고 있으며, 많은 재벌 총수가 횡령·탈세·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SK그룹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부회장,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CJ그룹 이재현 회장, 태광그룹 이호진 전 회장, LIG그룹 구자원 회장 등이 현재 구속됐거나 구속집행 정지 상태에 처했다. 동양그룹 현재현 회장도 검찰 수사를 앞두고 있으며, 대한전선 오너인 설윤석 사장은 최근 경영권마저 내놔야할 처지에 놓였다. 

재계 관계자는 "총수가 어려움에 처한 대기업의 경우, 경영권 승계여부는 논의대상 자체가 되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는 기업환경을 둘러싼 어려움들이 빨리 해소되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경제민주화와 재계 총수에 대한 엄격한 사법집행 등의 대내외적인 환경변화에 따라 대주주인 총수가 경영권을 갖는 것에 대해서도 논란이 분분하다. 

현재 최태원 SK 회장의 세 자녀는 아직 학업을 마치지 않았고, 한화는 최대 주주인 김승연 회장이 22%의 지분을 갖고 있고,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전력마케팅실장이 4%, 차남 김동원씨와 삼남 김동선씨가 각각 1.6%를 가졌다. 

▲삼성 등 경영권 승계 서둘러

이에 반해 착실하게 경영권 승계작업을 진행하는 곳도 있다. 삼성그룹의 경우, 최근 삼성에버랜드의 제일모직 패션사업을 인수와 삼성SDS의 삼성SNS 합병 등 3자녀에 대한 경영권 승계의 밑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삼성의 경영권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이어지고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에게도 일부 계열사 지분과 경영권이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유력한 시나리오는 이재용 부회장이 전자·금융계열을, 이부진 사장이 서비스·화학계열을, 이서현 부사장이 패션·광고계열을 각각 맡는 것이다.

대림그룹은 이준용 명예회장의 장남 이해욱 부회장이 후계 구도를 굳혔다. 이해욱 부회장은 그룹 지주회사격인 대림코퍼레이션의 지분을 32.12%를 소유해 이 명예회장(60.96%)에 이어 2대 주주에 올랐다.

한진그룹도 경영권 승계를 위한 사전 작업이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 조양호 회장은 5월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 주식 704만주 가운데 211만주를 3자녀에게 똑같이 분배해 조현아·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과 조현민 상무가 1.08%씩 주식을 가졌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박삼구 회장의 장남인 박세창 금호타이어 영업총괄 부사장이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지분을 6.96%와 2.75% 보유하고 있다.




김태균 기자  ksgit@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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