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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유통업계, 불황 속에서 '가성비'로 살아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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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유통업계는 지속되는 불황을 '가성비'로 뚫었다. 대형마트는 자사 PB(Private Brand)제품으로 불황을 돌파했다. 홈쇼핑은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성능, 소재를 갖춘 뷰티·패션 아이템들을 히트상품 반열에 올려놨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도시락도 저렴한 가격에 한끼를 해결할 수 있는 대표 가성비 아이템이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각종 유통 채널의 특징은 '가성비 트렌드'다.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장지 저성장 국면에 진입함에 따라 업계에서는 가격대비 고품질 상품을 내놓으며 소비 심리를 끌어올렸다. 

▲ 이마트 노브랜드 상품들. /이마트

◆대형마트 'PB' 

대형마트에서는 자사 PB 제품을 늘린 것이 특징이다. 이마트는 올해 노브랜드 단독 매장까지 오픈하며 PB 사업을 강화했다. 노브랜드는 이마트의 실속형 자체브랜드로 '브랜드가 없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초저가 가격 전략을 내세우는 등 가격 거품을 뺀 것이 특징이다. 

올해 이마트는 당신 어시장과 용인 기흥구 보라동, 스타필드 하남에 각각 노브랜드 전문관을 열었다. 노브랜드 제품만 파는 '창고형 할인매장'이 노브랜드 전문관의 콘셉이다. 올해 노브랜드의 연매출은 15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이마트는 노브랜드 외에도 가정간편식 피코크, 패션브랜드 데이즈 등 PB제품을 대거 출시했다. 

롯데마트도 올해 PB상품을 다양하게 내놨다. 지난해 말 출시한 간편식 브랜드 '요리하다'의 품목을 올해 약 4배 이상 늘렸다. 내년에는 상품수를 500개까지 늘리고 롯데마트는 물론 롯데슈퍼, 세븐일레븐 등 롯데그룹의 쇼핑 유통망을 통해 판매고를 올려 총 1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초이스 엘 골드'도 롯데의 대표 PB브랜드다. 올해 출시한 초이스 엘 골드는 고급 상품을 원하는 니즈에 부응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를 위해 롯데그룹은 유통 계열사와 제조 계열사의 모든 역량을 총 동원했다. 

▲ A.H.C 아이크림. /GS샵

◆홈쇼핑 '아이크림' 

올해 홈쇼핑 채널에서도 가성비 제품이 두드러졌다. 특히 GS샵과 CJ오쇼핑에서는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아이크림이 올 한해 히트 상품 1위에 올랐다.

양 사에서 1위를 차지한 A.H.C 아이크림은 A.H.C 스킨케어의 히트제품이다. 소비자 니즈는 많지만 고가로 여겨졌던 아이크림을 홈쇼핑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대용량 공급해 아이크림의 기존 틀을 깼다는 분석이다. 

GS샵은 아이크림과 클렌저, 마스크팩, 시너지 오일 등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세트로 구성해 판매하며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었다. 

CJ오쇼핑도 'A.H.C 더 리얼 아이크림 포페이스 시즌4'를 판매하며 아이크림이지만 눈가만이 아닌 얼굴 전면에 도포할 수 있는 차별화된 콘셉을 내세웠다.

한편 올해 홈쇼핑 채널에서는 아이크림 외에도 성능 좋은 화장품, 고급 소재를 적용한 패션 등이 히트 상품 상위권을 모두 휩쓸었다.

▲ 편의점 CU 백종원 도시락. /BGF리테일

◆편의점 '도시락' 

불황 속에서 나홀로 성장하는 유통 채널은 편의점이다. 1인가구와 혼밥, 혼술족이 증가하면서 편의점 성장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속됐다.

특히 편의점에서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가성비템은 도시락이다. 약 2800원에서 4500원까지 저렴한 가격에 한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편의점 도시락이 올해에도 인기를 끌었다. 현재 CU에서는 13개, GS25 16개, 세븐일레븐 16개의 도시락이 각각 판매되고 있다. 

도시락에 이어 원두커피도 편의점 가성비템으로 꼽힌다. 질 좋은 원두를 선별해 편의점 내에 '카페'를 두는 콘셉으로 내세운 편의점 원투커피도 고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속되는 경기 불황으로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 패턴이 올 한해 유통업계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며 "올 한해는 마트, 편의점 등 유통업계가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상품 개발에 노력을 기울인 것이 돋보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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