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 금융

은행권, 100세 시대 시니어 고객을 잡아라<上>

반응형
▲ 100세 시대를 맞아 은퇴 후 자산관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은행들은 시니어층을 공략한 특화 서비스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 은퇴고객이 KB국민은행 VIP라운지에서 은퇴설계 상담을 받고 있다./KB국민은행 제공

저금리와 저성장 국면이 지속되면서 은행들이 '자산관리'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베이비부머(1955년∼1963년생) 세대의 본격적인 은퇴와 평균수명 증가로 자산관리 시장의 성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른바 '100세 시대'를 맞아 시니어층 공략에 나선 은행들의 영업 전략과 특화 서비스에 대해 알아봤다.

은행, 100세 시대 시니어 고객을 잡아라 

은행들, PB·FP 등 은퇴설계 전문가 양성 '주력' 

전문 브랜드 통해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 제공 

시중은행들이 앞다퉈 자산관리 파트너로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최근 평균수명 연장과 자본시장 발달로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체계적인 자산관리에 대한 관심이 부쩍 증가했다. 은행들은 시니어층의 자산관리를 도와줄 전문 인력 양성과 함께 맞춤형 상품으로 '100세 시대' 금융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23일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평균 기대수명은 지난 2012년 81.4세에서 2030년에는 84.3세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반해 근로자의 평균 정년연령은 2000년 57.2세에서 2010년 57.4세로 소폭 늘어나느데 그쳐 은퇴 후 노후생활에 대한 경제적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은행권은 40~50대 이상 은퇴대상 고객의 자산관리를 위한 전문 브랜드를 출시하고 맞춤형 은퇴설계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기존의 예·적금 위주에서 벗어나 펀드·보험·신탁 및 카드를 총 망라한 분산투자 등 상품으로 고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

◆각 은행, 은퇴설계 브랜드 속속 출시 

우리은행은 기존 예·적금 중심으로 구성됐던 은퇴브랜드인 '청춘100세'를 대체해 은퇴 전후 자산관리를 위한 은퇴설계 브랜드 '웰리치(We'll Rich) 100'를 지난 8월 출시했다.

웰리치 100은 '건강(Well-being)하고 풍요로운(Rich) 노후생활을 100세까지 영위하자'는 의미로 우리은행 은퇴관련 모든 상품 및 서비스 브랜드에 사용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아무리 좋은 조직과 상품, 서비스가 있어도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 접점에서 가이드 해줄 수 있는 전문가"라며 "우리은행의 현장중심 경영철학에 맞도록 전문가 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지난 2012년부터 현재까지 1106명이 은퇴설계 전문가 교육을 수료, 이 중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 등 다양한 전문자격을 보유한 약 900명의 '웰리치100 플래너'가 전국 약 600개 '웰리치100 라운지'를 중심으로 전 영업점에 배치돼 상담을 지원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지금부터 시작하는 행복한 미래설계'란 의미를 담은 은퇴설계 브랜드 '행복노하우(knowhow)'를 운영하고 있다. 

영업점 별로 2명의 은퇴설계 전문가인 행복파트너가 배치돼 있어 방문 고객들은 언제라도 행복knowhow 은퇴설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지난 2011년 은행권 최초로 은퇴설계 시스템을 개발한 KEB하나은행은 간단한 설문지 작성을 통해 은퇴준비를 위한 부족자금 및 재무상황을 진단하고 각 연령대에 적합한 은퇴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서비스를 담당하는 행복파트너의 역량강화를 위해 은퇴설계전문가(ARPS) 과정을 진행, 지난 10월 1869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행복파트너는 은퇴설계에서 나아가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은퇴설계는 고객의 생활패턴과 재무현황을 이해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재무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자산관리, 고액 자산가뿐 아닌 모두가 대상 

KB국민은행은 지난 2002년 고액 자산가 대상의 PB서비스인 '골드앤와이즈' 브랜드를 내놓은 데 이어 2011년 모든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대중적인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인 '스타 테이블'을 출시했다. 2012년에는 은퇴 노후설계 서비스인 'KB골든 라이프'를 선보이며 자산관리 서비스 체계를 완성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0월 1일 기존 57개의 은퇴·노후설계 특화점을 VIP라운지가 있는 전국 850여개 지점으로 확대했다. 은퇴설계 상담이 필요한 고객은 전국 어디서든 VIP라운지를 통해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상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아울러 노후준비의 필요성에 대한 고객의 이해를 돕고자 '탁상용 가이드 북' 및 안내장 등을 준비해 고객이 간편하게 은퇴자금을 진단 받고 대안설계 보고서를 받아볼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NH농협은행도 지난해 11월부터 은퇴설계 통합서비스 구축을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특화 브랜드 개발과 은퇴설계 전문가 양성에 돌입했다.

이어 지난 7월 '100세 시대를 위한 100% 맞춤설계와 완벽한 고객 만족'을 의미하는 은퇴설계 브랜드 'NH All100플랜'을 선보이고 전국 101개소에 특화지점인 'All100플랜 라운지'를 개설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과거 자산관리 서비스가 고액 자산가나 법인을 대상으로 이뤄졌다면 최근에는 초고령화 사회를 앞두고 자산의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전 고객을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개인의 자금현황, 투자성향 등에 따라 최적화된 1대 1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은행들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