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김성현기자]서울 잠실 월드타워 면세점(이하 잠실 롯데)과 SK네트웍스워커힐 면세점(이하 워커힐) 직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잠실 롯데와 워커힐은 서울시내 면세점 입찰에서 나란히 고배를 마셨다. 면세점 사업을 접어야하는 두 회사 직원들의 희비가 엇갈리는 배경은 바로 '고용 승계' 여부때문이다.
16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워커힐 면세점 직원들은 신세계DF가 전원 고용승계를 약속한 반면 잠실 롯데는 인수 주체인 두산이 고용에 대한 확실한 입장 발표가 없는 상황이다.
신동빈 회장이 이들의 고용보장을 약속했지만 정규직을 제외한 비정규직과 협력, 용역업체 직원들의 일자리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잠실롯데 직원 중 1300여명을 제외한 2000명 가량이 비정규직 및 협력·용역업체 소속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처럼 고용승계 여부가 면세점 선정 후폭풍으로 등장함에 따라 사업권을 따낸 기업과 잃은 기업 모두 고용승계 해법 찾기가 한창이다.
◆신세계 통큰 고용 승계에 두산도 고심
두번째 도전에서 서울 시내 면세점 입성에 성공한 신세계는 SK네트웍스 워커힐 면세점 직원 900여 명 전원에게 고용승계를 약속했다.
신세계는 회현동 본점에 내년 매출 1조5000억원을 목표로 대규모 면세사업장을 조성 중이다. 기존 워커힐면세점보다 규모가 크기 때문에 신세계가 워커힐 직원의 고용보장을 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문제는 두산이다. 업계는 동대문 두산타워에 조성하는 면세점이 잠실 면세점의 직원들을 수용할만한 규모인지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두산 측은 잠실 면세점 직원들의 고용을 보장할 의지가 있다고 밝히면서도 모든 직원을 승계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확실한 입장을 내놓지 못했다.
두산 관계자는 "일단 잠실 직원들의 고용승계를 하겠다는 의지는 분명하다. 앞서 면세점 사업 전략을 발표하면서도 언급한 내용"이라며 "다만 그 방법이 문제다. 모든 직원을 두산타워 면세점에서 받을 수도 없고 롯데와 어떤 협약이 돼있는 것도 아니다. 현재 두산 그룹 차원에서 이 문제를 깊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그룹 역시 잠실 면세점 직원의 거취 문제로 고심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지금 그룹 차원에서 모든 직원의 고용을 보장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다만 직접 고용 1300여 명은 기존 매장을 늘리던지 타 매장으로 보내던지 해서 고용을 보장하겠지만 용역직원과 납품업체들에 대해선 정해진 바가 없다"며 "면세점 입찰에서 떨어졌을 뿐이지만 직원들을 길거리에 내몰았다는 오명을 쓰게 될 상황이다. 기존 매장을 확장해 고용보장을 하려해도 이 또한 허가제라 쉬운 일이 아니다"고 하소연했다.
◆5년 갱신 면세사업 노동계도 회의적
노동계 측에서도 5년 갱신 면세사업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다.
면세사업 규제를 위해 도입된 관세법에 따라 5년마다 노동자들이 고용불안에 시달려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관세법의 오류를 지적하면서도 기업이 고용을 책임지지 못할 경우 강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노총 이성종 서비스연맹 정책실장은 "면세사업은 고성장 사업이기 때문에 직원들에 대한 수요는 분명히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매번 5년마다 노동자들이 불안에 떨고 또 이직 과정에서 많은 시간을 쉬게 된다"며 "정부가 5년 갱신 법만 내놓을게 아니라 고용불안을 해소하는 정책도 함께 내놨어야 했다. (면세점 직원)그들 모두가 각 기업의 발전을 위해 노력했는데매번 이런 불안에 떨어야 되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우리 민주노총과 노동계는 롯데면세점과 두산타워 등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책임성이 결여된 대책을 내놓는다면 어떤 식으로든지 대응할 것이다. 롯데가 면세점을 직원들을 위해 현명한 방안을 내놓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5일 신격호 총괄회장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롯데호텔을 방문하며 기자들에게 ""협력업체 포함 3000명을 고용하고 있는데 무엇보다 그분들에 대한 고용 안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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