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와인생산국의 대표 포도 품종은 식민지 시절 구세계 국가에서 이식돼 번창했다는 특징을 공통적으로 지닌다.
이미 최고 품질의 반열에 오른 미국에는 진판델이 있다. 종래 캘리포니아의 토착 종으로 알려져 왔으나 유전자 감식 결과 이탈리아의 프리미티보 품종으로 밝혀졌다. 풀바디한 레드 및 핑크와인을 만들며 오래 전부터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캐나다는 추운 날씨 탓에 아이스와인을 주로 생산하는데 이를 제조하는 비달이 대표 품종이다. 우리나라에는 대한항공 면세점에서 판매를 시작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남미의 대표 산지 칠레는 16세기 스페인의 정복과 함께 고유품종인 빠이스로 양조를 시작했다는 기록이 있으나 현재는 카르메네르 품종이 대세다. 칠레 전역에서 발견되는 카르메네르는 조사 결과 19세기 후반 프랑스로부터 건너온 것으로 확인됐다. 대체로 미디엄 바디이며 균형잡힌 골격과 풍부한 과일향으로 사랑받는다.
남미의 또 다른 와인 강국 아르헨티나가 내세우는 포도는 말벡이다. 원산지인 프랑스에서는 말벡이 괄시받으며 블렌딩을 위한 보조품종의 위치에 머무르지만 아르헨티나에서는 첫 손가락에 꼽힌다.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가 "가장 전도 유망한 와인"으로 평가한 바 있다.
호주 와인세계로 들어가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는 품종이 쉬라즈다. 프랑스 론 지방이 주산지인 시라가 호주로 건너와 시라즈로 개명됐다. 와인 색깔은 가장 보라색에 가까우며 강한 탄닌과 탄탄한 골격을 자랑한다. 후추 향(스파이시)이 물씬 풍기는 게 가장 큰 특징. 론 지방의 시라가 포도알이 작고 품종 고유의 특징을 제대로 보관하고 있다면 호주 쉬라즈는 날씨가 더운 탓인지 알코올 도수가 높고 더 묵직하다.
뉴질랜드는 화이트 와인을 빚는 소비뇽 블랑이 꼽힌다. 푸르름을 연상시키는 뉴질랜드 자연과 기막힌 궁합을 이룬다. 뉴질랜드의 소비뇽 블랑 와인은 다른 화이트 품종이 농익은 과일 또는 열대 과일향인 것과 달리 강한 풀 냄새를 바탕에 깔고 초가을 풋과일 향을 풍긴다.
요즘 급부상하는 남아공의 경우 네덜란드가 케이프타운에 동인도회사를 설립한 후 포도나무 이식이 이루어졌다. 별 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던 이 나라에는 독특하게도 자신들이 교배한 품종이 간판 주자다. 바로 생소와 피노 누아 품종을 교배시켜 얻은 피노타주. 1925년 탄생한 이 포도종은 남아공 와인을 전세계에 퍼뜨리는 데 절대적으로 기여했다.
- 조민호 편집국장(m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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