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북부와 강원 등 중부지방에 13∼14일 최고 272㎜의 국지성 집중폭우가 쏟아져
3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되는 등 비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13∼14일 누적 강수량은 이날 오후 7시 현재
가평 285mm, 양평 253mm, 남양주 220mm를 기록했다. 특히 연천 중면 지역은 이날 오전 6∼7시 1시간 동안 94㎜의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급류에 휩쓸려 사망·실종 등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이재민 100여명이 발생했다.
14일 낮 12시 55분쯤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팔당대교 인근 북한강변에서는 한모(58)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13일 오후 5시쯤에는 가평균 승안리
모 펜션 앞 계곡에서 이모(38·여)씨가 급류에 휩쓸려 숨지고 이씨를 구하려고 물에 뛰어든 남자 동료 2명은 간신히
구조됐다.
14일 오전 10시 10분쯤 가평균 상면 덕현리 조종천 앞 도로에서는 문모(34)씨가 승용차 안에 있던 가족을 구하기
위해 차문을 열고 나왔다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앞서 오전 9시 30분쯤에는 강원도 홍천군 두촌면 원동리에서 위치한 박모(85)씨의
비닐하우스가 산사태로 묻혔다.
경기도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현재 가평 34가구, 연천 31가구 등 주택 85가구가
침수됐다. 총 37가구에서 91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31명은 대피 중이다.
주택과 농경지 침수로 하천이 범람하는 등 재산피해도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연천과 파주 등지의 농경지가 물에 잠기고 포천 취수보 축대벽과 가평·양평 둑 4곳이
유실됐다.
가평군 청평면 한 유원지에서는 조종천이 범람해 주변 유원지와 슈퍼마켓 등 상가 일부가 침수되고 주차된 차량과 시설물 등이
떠내려갔다.
강원도에서는 춘천시 퇴계동 효자교 인근 저지대 주택 41곳이 침수되고 1곳은 파손되는 등 42가구가 비 피해를 봤다.
또 도로 39곳이 침수되고 33곳에서는 토사가 유출됐다.
또 홍천 두촌면 원동리 비닐하우스 1채가 토사에
파묻혔다.
도로를 덮친 산사태와 침수에 강원도 국도와 지방도, 홍천군 북방면 부근 강변 임시도로, 춘천시 칠전동 피암터널 인근 도로
등지의 차량통행이 통제되기도 했다.
경기도에서는 이날 의정부시 녹양동 도로 양주방면 3개 차로와 신곡지하차도가 한때
통제됐다.
내일까지 최고 150mm 더 내릴 수 있다는 기상청 예보에 댐 수위조절 등 비 피해 방지 움직임이
분주하다.
팔당댐, 청평댐, 의암댐, 춘천댐 등 북한강 수계 각 댐은 방류량을 늘려 수위조절을 하고 있다.
설악산·
오대산·치악산 등 강원도 국립공원 탐방로의 입산은 전면 통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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