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8·28 전월세 대책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주택거래 활성화와 건설사 미분양 해소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며 잇따라 합격점을 줬다. 정책발 훈풍에 대책이 나온 지 하루 만에 국내 건설주들의 주가가 들썩였다.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건설주 상당수가 강세를 보였다. GS건설(1.32%), 일성건설(2.67%), 동양건설(0.47%) 등이 일제히 올랐다.
증시 전문가들은 ▲전세 수요 매매 전환 ▲임대주택 공급 확대 ▲월세 세입자 지원 늘리기 등 전날 정부가 발표한 대책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건설주의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상으로 크게 저평가된 상태이므로 작은 호재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며 "매매 활성화를 유도하는 이번 대책이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봤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기대 이상의 정책이었다"라며 "건설사 입장에서도 미분양 해소에 따른 현금흐름 개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단기간에 국내 부동산 시장의 회복을 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일단 정부의 부동산 완화 의지에도 불구, 앞서 나온 4·1 대책의 실행법안 대부분도 국회에서 여전히 보류 중이기 때문이다.
서보익 연구원은 "아직 여야 간의 견해차가 크고 정책 효과가 발휘되기까지 시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대형 호재로 평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대책에서 신규 주택 구입자의 취득세율을 영구 인하하고 주택금융공사의 주택모기지 공급을 늘리는 방안 등은 (결국) 집주인의 손실비용을 정부와 납세자가 부담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국회에서 개정법안이 통과될지 100% 확신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국내 건설사나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려면 해외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왕상 연구원은 "국내 건설업체들의 성장 동력은 주택 시장보다는 외국에서 수주하는 공사와 이윤이 될 것"이라며 "2분기를 바닥으로 외국 시장에서의 실적이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중선 연구원은 "이번 대책은 각 가계의 주택 구매여력을 높이기 위해 금리를 낮추고 대출을 늘린다는 점에서 국내 금융시장의 최대 난제인 가계부채를 더 심화할 우려가 있다"며 "근본적으로는 가계 소득수준을 높이고 해외 부자들이 국내 부동산 투자를 늘릴 만한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김현정기자 hjkim1@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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