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되면 올 한해 쓴 카드 고지서를 보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다. 한 번씩
지름신이 강림할 때마다 남는 건 늘 후회와 무거운 경제적 부담 뿐이다. 후회 해봐야 때는 늦었다. '내년엔 달라져야 한다'는 각오로 '가계부의
신'에 도전하자. 가계부는 재테크의 첫 걸음이자 가정 경제의 기본이다.
우선 자신에 맞는 가계부를 선택해야 한다. 다이어리나
플래너에 가계부를 쓰는 것은 스케줄·금전 관리를 함께 할 수 있어 유용하다. 최근에 인터넷 가계부가 인기지만 수입과 지출을 꼼꼼하게 관리하려면
아무래도 손으로 쓰는 가계부가 낫다는 사람이 많다.
가계부 기입의 기본은 수입과 지출을 꼼꼼하게 적는 것. 매달 상환해야 할
대출금, 명절, 부모님 생신, 자동차세 등 월별로 예상되는 수입과 지출 내역은 연초에 미리 적어둔다. 신용카드 대금과 각종 공과금 결제일도 새
가계부에 표시해 놓는다.
특히 계속 사게 되는 물품은 가격과 함께 구입한 곳을 적어둔다. 할인을 받았거나 사은품을 받았다면 이때
생기는 이익분을 다른 색으로 써 둔다. 또 충동구매나 낭비한 금액은 꼭 가계부에 체크해야 한다. 만약 버스를 타도 되는 구간에서 택시를 탔다면,
옆에 간단하게 메모해두고 아낄 수 있었던 금액을 적어둔다. 다음에 만날 지름신을 막기 위한 방법이다.
매달, 연말에 날짜를
정해놓고 결산을 해보자. 결산날에는 지출을 분야별로 계산한다. 적금, 보험, 의류비, 식비, 문화생활비, 통신비 등 분야별로 나눠서 계산해보면
어느 분야에서 돈을 많이 썼고, 저축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이외에도 휴대전화 등 통신비는 부문별로 요금을 몇 달간 기록해 놓으면 돈 새는
구멍을 파악할 수 있다.차계부도 필수다. 날짜와 주행거리, 주유 날짜, 엔진오일 등 소모품 교환시기를 적어두면 유지비를 줄일 수 있다.
/김민지기자
minji@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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