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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

[기자수첩] 저렴한 펀드수수료의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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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의 펀드 수수료 인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언뜻 보기에 개인투자자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수수료를 3분의 1 수준으로 낮춘 온라인 펀드판매 시스템인 '펀드슈퍼마켓'까지 내년 3월 출범하면 개인의 펀드 투자가 더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들여다보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싼 게 비지떡'이라는 속담처럼 저렴한 수수료만큼 수익률도 저렴해지면서 수수료 인하의 부메랑이 개인투자자에게 되돌아 올 우려가 있다.

제 살 깎아먹기식 저가 경쟁은 결국 서비스 질 악화로 이어진다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펀드매니저가 불만족스러운 운용보수를 받거나 잇따른 구조조정으로 최소 인원으로 꾸려진 증권사에서 다른 업무까지 동시다발적으로 맡게 되면 결과적으로 펀드 성과가 좋지 않게 된다"며 "이런 상황에서 공모펀드를 다루는 우수인력이 사모펀드(PE) 운용 등 보다 나은 처우를 좇아 자리를 옮기는 경우도 생기고 있어 인력 이탈 측면에서도 문제"라고 말했다.

또 단기 수익률을 내는 데 치중하거나 자산 규모가 큰 펀드 위주로 운용하느라 군소 상품이나 장기 투자 관리에 소홀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소비자들은 공짜나 할인된 가격을 좋아하기 마련이지만, 높은 수익률이나 질 높은 서비스를 원한다면 이에 상응하는 보수를 지불해야 한다는 의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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