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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

치킨 기다리는 마음 꿰뚫어 대박 "생활편의대행 앱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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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쉬코리아 유정범 대표가 생활편의대행 앱 '부탁해'를 설명하고 있다. 메쉬코리아는 이 플랫폼으로 지난달 미국 스탠포드대에서 열린 전세계 창업대회 E-부트 캠프에 한국 기업 최초로 결승에 진출했다./사진=손진영기자 son@
KDB산업은행, 야후, 오라클 본사.

이른바 '신의 직장'을 용기있게 박차고 나와 창업이라는 큰 꿈을 키우는 젊은이들이 세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달 미국 스탠포드대학교에서 열린 '제13회 E-부트 캠프' 결승에 한국 최초로 진출한 메쉬코리아(www.bootake.com)가 그 주인공이다. 미국 콜롬비아대 MBA, 딜로이트 컨설팅 뉴욕 근무 등 화려한 스펙에도 불구하고 창업이란 험난한 길에서 희망을 찾고 있는 메쉬코리아의 유정범(31) 대표를 지난 24일 만났다.

"2010년 당시 강남 테헤란로의 한 IT업체 산업기능요원으로 근무하던 어느날 주문한 치킨 한마리가 2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았습니다. 전단지를 다시 뒤적여 콜센터에 문의했지만 '우리도 배달 직원이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는 불친절한 답변만 돌아왔죠. 순간 머리 속에 '스마트폰으로 주문과 배달이 손쉽게 이뤄지고 배달 기사의 정보와 실시간 위치 확인까지 가능한 앱을 만들면 어떨까'란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콜롬비아대 MBA 출신인 유 대표는 메쉬코리아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린 '부탁해' 앱의 개발 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화려한 뉴요커의 삶으로 돌아가는 대신 한국에서 창업을 하는 승부수를 던졌다는 설명이다.

유씨는 "방방곡곡 점주를 찾아다니며 배달 서비스의 불합리한 수익성 구조와 개선점을 조사했다"면서 "기존 배달 대행 홈페이지와 앱의 문제점을 분석하면서 주변 친구들에게 창업 계획도 알렸다"고 말했다.
'자영업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만족감을 주는 E-커머스 플랫폼을 만들자'는 유씨의 메시지는 놀랍게도 야후, 오라클 본사 등 안정된 직장을 다니던 국내외 유명 대학 출신들의 마음까지 움직였다. 유 대표의 중동고 동창인 이종광 재무이사는 KDB산업은행 수석 입행 출신이다. 그는 4년여의 엘리트 은행원 생활을 접고 '부탁해가 지역 상권의 어려움을 해소하면서 함께 성장한다는 모습이 좋다'는 이유로 합류하기도 했다.

비전과 실력을 갖춘 젊은 인재들을 영입하며 메쉬코리아는 창업 3년차 직원 24명의 어엿한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최근 굴지의 모 대그룹으로부터 업무 제휴 제의를 받아 한때 업계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특히 메쉬코리아의 '부탁해'는 지난달 미국 스탠포드대학교에서 13년째 열린 전세계 창업대회 E-부트 캠프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결선에 진출했다. 지난 1월 엔씨소프트에서 주관한 벤처창업경진대회(KSVC) 대상 자격으로 한국 국가대표로 참여해 출전 100개 팀 중 7위에 올랐다. 주최국인 미국과 현지 유학생이 1~6위까지 휩쓸어간 상황에서 비주류 동양인으로서 쾌거를 올린 것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최근 '부탁해'를 리뉴얼 오픈한 유 대표는 "심사위원에게 '부탁해'가 특허를 6개나 보유하고 실제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을 통계 수치로 제시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면서 "30~40대 점주, 아기를 키우는 가정, 간식 배달이 잦은 오피스텔의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아울러 "서비스 업종과 지역을 늘리며 E-커머스 시장의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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