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연예

캐릭터 욕심 내려놓으니 연기력·시청률 오르더라 - 조인성

반응형

 
 

■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끝낸 조인성

절절한 멜로 연기로 화제를 모았던 '조각 미남' 조인성(32)이 SBS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종영 후 인터뷰에 나서 시종일관 환하게 웃었다. '봄날' 이후 8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작이자 제대 후 복귀작인 이번 작품을 성공적으로 마쳤기 때문이다. 시청률과 연기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그는 "잘 끝나서 다행이다. 다음 작품을 할 수 있겠다는 안도감이 들었다"면서 겸손하게 소감을 이야기했다.

- 2008년 '쌍화점'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이었다.

▶ 차기작으로 영화 '권법'을 선택했는데 제작이 미뤄지면서 아무 것도 못하고 기다려야만 했다. 조바심이 들었지만 서두르지 않고 깊은 고민을 했다. 그런 차에 노희경 작가에게 전화가 왔고 대본이 마음에 들어 단번에 결정했다.

   
 

- 오영(송혜교)을 향한 오수(조인성)의 시한부 사랑이 인상적이었다.

▶ 노 작가가 내게 제임스 딘같은 모습이 있다고 했는데, 그 말을 듣고 무척 기뻤다. 내 연기 톤에서 청춘처럼 불안하지만 생명력이 있는 느낌을 받는다고 하더라. 한편으로 이번에 절제하는 연기도 많이 배웠다. 많이 성장해서라기보다 30대가 되면서 오는 변화 같다.

- 복귀를 앞두고 어떤 고민이 있었나.

▶ 제대 후 광고에 먼저 모습을 드러냈을 때 예전 얼굴 같지 않다는 말을 들었다. 2년간 군에 있었다. 제대하자마자 얼굴 반반하게 나오는 게 더 이상하지 않겠나. 무엇보다 사람들이 5년 이상 전의 모습과 비교하는데 비교 대상이 너무 오래됐다.

- 드라마에서 유난히 클로즈업 장면이 많았는데 부담스럽진 않았나.

▶ 혜교는 어떤 지 모르겠지만 나는 부담이 없었다. 나이가 들어가는 과정을 그대로 보여주는 게 좋은 것 같다. 과거의 꽃미남처럼 되려고 외모에 지나치게 신경 썼으면 이상해졌을 것 같다. 정우성 형처럼 연륜에서 오는 또 다른 멋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 송혜교와의 연기 호흡이 좋았다는 호평을 들었다.

▶ 캐릭터 욕심을 부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모든 촬영이 끝난 후 서로 "너 때문에 내가 살았다"라는 말을 주고받았다. 둘 다 배우로서 중요한 시점에서 이 작품을 했기에 더 고마웠다.

   
 

- 촬영 중 에피소드가 있다면.

▶ 혜교를 안고 업는 신이 있었는데, 여섯 시간 동안 온 종일 안고 있었더니 나중에 팔이 떨어질 것 같더라. 혜교가 무거운 게 아니라 내 팔이 연약해 미안했다.

- 해피엔딩 결말에 대한 생각은.

▶ 처음부터 해피엔딩이라고 알고 찍었지만 어떤 결말인지는 구체적으로 몰랐다. 오수와 오영이 그동안 어려운 사랑을 했으니까 아름다운 벚꽃 아래에서 사랑하는 장면으로 끝난 게 더욱 마음에 든다.

- tvN 'SNL 코리아'에서 신동엽이 오수를 패러디해 화제였다.

▶ 신동엽 선배가 돈 때문에 오영을 패러디한 이영자 선배를 받아들이는 모습이 오수가 오영을 사랑해서 오열하는 모습보다 강렬했다. 하하하.

- 연애 계획과 이상형은.

▶ 드라마도 끝났으니 관심을 가져야겠다. 이상형은 철 안 든 남자를 데려갈 만한 강단 있는 여자다. 엄마가 늘 "남편을 포함해 아들을 셋 키운다"고 말씀하시는데, 역시 남자는 나이가 들어도 철이 안 드는 존재 같다.

   
 

- 차기작은.

▶ 그게 고민이다. 혜교와 5개월간 촬영하고, 바로 몇 개월 후에 새로운 여배우와 나타나도 될까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잊을 시간도 필요하지만 보는 사람도 잊을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서 일단 멜로는 쉴 예정이다. 당장의 계획은 대사를 외우느라 술을 못 마셔서 일단 친구들과 소주부터 마셔야겠다. 하하하.

사진/최윤성(라운드테이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