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이 주택시장 침체로 쌓여 있는 아파트 미분양을 털기 위해 할인판매, 금융혜택,
전세전환 등 갖가지 마케팅 방법을 총동원하고 있다. 부동산관련 법안들의 처리 지연으로 가뜩이나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진 상황에서 양도세 감면
혜택까지 올해 말 종료될 경우 내년을 장담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연말을 맞아 미분양을 털어내고자
할인분양을 선택하는 건설사가 늘고 있다. 보통 20~30% 수준에서 깎아주곤 하지만 최근에는 60%가 넘는 통 큰 할인도 등장했다.
경기도 용인시 공세동 '성원상떼레이크뷰'는 일부 대형 주택형에 최대 64%의 할인율을 적용해 판매 중이다. 최초 분양가가
10억원을 웃돌았던 전용 189㎡는 지금 4억4000만~5억원에 팔리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고양시 삼송지구 A-8블록에서 분양한
'삼송 아이파크'는 최초 분양가에서 최대 1억원을 할인해준다. 대게 입주를 전후해 할인분양을 실시하는데 반해, 이 단지는 아직 분양한지
5개월밖에 안됐음에도 불구하고 발 빠른 결정을 내렸다.
우림건설이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선보인 '상암 카이저팰리스'는 분양가보다
15~20% 낮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 두산건설이 양천구 신정뉴타운 1-2지구에 짓는 '신정뉴타운 두산위브' 전용면적 107㎡는 최대
2억6000만원 내린 4억5100만~5억2800만원에 계약할 수 있다.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할인분양은 미분양 판매에 있어 가장
즉각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다만 제 값을 다 주고 산 계약자와의 형평성 문제, 이로 인한 입주민 갈등, 브랜드 이미지 하락 등 부작용이
큰 편"이라고 말했다.
이에 직접적인 할인분양이 부담스러운 대부분 건설사들은 금융혜택, 무료 발코니확장 지원 등을 통한 간접
할인에 나서고 있다.
대우건설과 동부건설이 경기도 김포에서 분양 중인 '김포풍무 푸르지오센트레빌'은 최근 계약조건을 변경, 중도금
무이자 융자를 시행하고 있다. 이 경우 전용 84㎡ 기준 1000만원가량 절약할 수 있다.
서울 성동구 왕십리뉴타운1구역
'텐즈힐'과 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4구역 'DMC가재율4구역'은 중도금 무이자는 기본, 발코니도 무료로 확장해준다. 특히 'DMC가재율4구역'은
시스템에어컨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최초 분양조건이 변경될 경우 완화된 분양조건을 기존 계약자에게도 소급 적용하는 계약조건 안심보장제를 실시키로
했다.
미분양 판매가 여의치 않을 경우 직접전세를 시행하기도 한다. 입주 후 또는 입주를 앞둔 단지들의 경우 집을 비워두는 대신
세입자라도 들여 일부 자금을 회수하기 위함이다. 현재 한화건설이 경기도 김포 풍무지구 '한화꿈에그린 유로메트로'를 전세로 주고 있으며,
동부건설도 인천 계양구 귤현동 '계양센트레빌' 일부 가구를 전세전환했다.
건설사 관계자는 "연내 미분양 물량을 털어내지 못하면
새해 마케팅 전력을 신규분양 아파트로 집중시킬 수가 없기 때문에 매해 연말이면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라며 "올해는 특히 양도세 감면 혜택
종료를 앞두고 팔 수 있을 때 최대한 팔기 위해 서두르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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