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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현이 영화속 바보로 변신했을 때(왼쪽)와 평상시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을 발산할 때의
모습이 정 반대다. |
특정 배우의 팬덤이 흥행을 좌우하는 현상은 실로
오랜만이다.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주연 김수현을 앞세워 지난 주말 극장가를 초토화시켰다.
10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집계에
따르면 '은밀하게…'는 7~9일 전국에서 206만4590명을 불러모아 상영 첫 주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개봉일인 5일부터의 누적 관객수는
349만1511명으로, 거침없는 흥행몰이 속도를 과시하고 있다.
달동네 바보와 가수 지망생, 고교생으로 위장한 북한 특수 공작원
삼총사가 남북으로부터 쫓긴다는 내용의 이 영화는 개봉 당일 49만여명을 동원해 '도둑들'(43만여명)의 종전 한국영화 오프닝 최다 관객 기록을
갈아치워 일찌감치 흥행 돌풍을 예고했다.
공개전 시사회에서 코미디와 액션의 부조화 및 다소 덜컹거리는 줄거리 전개로 평단과 언론의
낮은 점수를 받은 탓에, 이번 흥행몰이는 김수현의 '스타 파워'에 기댄 결과로 해석된다. 드라마 '드림하이'와 '해를 품은 달', '도둑들'로
절정의 인기를 얻고 있는 그는 천진난만한 바보와 기계처럼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액션 연기를 동시에 소화하는데, 이 모습이 콘서트장의 아이돌 가수
이상으로 여성 관객들의 무조건적인 지지를 이끌어내고 있다.
한 영화 제작자는 "극중 김수현의 일거수 일투족에 객석의 환호와 탄성이
터져나오는 것을 보고 놀라면서도 살짝 당황했다"면서 "원작인 웹툰의 높은 인지도도 한 몫 거들었겠지만, 이번 흥행 성공은 특정 배우가 출연작의
흥행을 전적으로 주도하는 현상이 거의 사라지다시피 한 국내 영화계에서 매우 이례적"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김수현의 '두 얼굴
원맨쇼'에 기가 죽은 지난주 1위 '스타트렉 다크니스'는 28만4139명에 그쳐 2위로 내려섰고, '은밀하게…'와 같은 날 선보인 옴니버스
호러물 '무서운 이야기 2'는 17만2776명으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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