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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

호러퀸 도전한 아역 출신 정인선 "일탈을 즐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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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경력 15년의 아역 출신 정인선(22)이 새출발을 선언했다. 다음달 5일 개봉될 옴니버스 공포영화 '무서운 이야기2'에서 김휘 감독이 연출한 에피소드 '사고'의 주인공을 맡아 신선한 얼굴과 노련한 연기를 앞세워 차세대 한국영화 기대주로서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성인 배우로 출사표를 던진 그의 연기 인생에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 어느덧 연기 경력 15년…"아역 경험 헛되지 않아"

여섯 살 때 오빠를 따라 연기학원에 등록했다가 연기자의 길로 들어선 그는 오랜 아역 생활을 거쳐 이번 영화에서 마침내 성인 연기 신고식을 치렀다.

"제가 큰 모습을 처음 보인 작품이에요. 제 나이에 맞는 캐릭터를 이제야 만났죠. 성인이 돼서도 고등학생 연기를 할 만큼 어려보인다는 얘기를 들어왔는데 그동안 풀지 못한 연기 욕구를 마음껏 풀어낸 작품이에요."

네 개의 에피소드 가운데 여행을 떠난 세 친구(정인선·백진희·김슬기)가 교통사고를 당한 후 겪게 되는 기괴한 이야기를 그린 '사고'에서 죽음의 공포와 마주하는 길선주를 연기했다. 많지 않은 분량이지만 탄탄한 연기 내공으로 강한 인상을 남기는 그는 "매 장면마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혼란스러워하는 가운데 캐릭터의 변화가 분명하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었다"고 귀띔했다.

베테랑 연기자 못지 않은 현장 적응력을 지녔지만 신인이라는 자세로 긴장감과 여유를 동시에 즐겼다. "제 과거를 기억하는 분들이 많지 않더라도 어릴 적 경험이 헛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고 싶어요."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의 앳된 모습

▶ 한때 방황도 잠깐…"이젠 일탈을 즐길래요"

여러 드라마와 영화에 아역으로 출연했고, 인기 어린이 드라마인 '매직 키드 마수리'에서는 FT아일랜드의 이홍기와 호흡을 맞추며 인기를 얻었다. 또 EBS '딩동댕 유치원'을 비롯한 여러 어린이 프로그램의 MC를 맡아 방송 진행자로서의 자질도 키웠다. 초등학교 5학년 때는 영화 '살인의 추억'의 엔딩신을 장식하는 소녀로 얼굴을 널리 알렸다.

   
 

그러나 아역 스타 출신들이 성장한 뒤에도 과거의 인기를 이어가는 것은 쉽지 않다. 오히려 과거의 영광이 짐이 되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이었을까. 학창시절 3년간 연예계를 떠나 생활하며 일찍이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고 미래의 목표를 분명히 했다.

"사춘기가 찾아오면서 연예 활동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봤어요. 고 2때까지 쉬면서 내가 원하는 길이 무엇인지 몸으로 느껴봤어요. 여행을 가고 지방으로 사진 촬영을 떠나기도 했고, 원 없이 영화를 보기도 했죠. 한 발 떨어져 있으면서 나란 존재는 대단하지 않다는 생각을 했고, 단순히 주목받아야 한다는 욕심을 버리게 됐어요."

자신 있게 내세울 수 있는 장점은 모험을 좋아하고 도전하는 데 두려움이 없다는 것이다."일탈을 즐기는 배우가 되고 싶다. 어떤 변화에도 자신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처음으로 성인 캐릭터를 연기해봤으니 이제 처음으로 사랑 연기에 도전해 봐야겠다"며 특유의 상큼한 눈웃음을 날렸다./유순호기자 suno@metroseoul.co.kr·사진/최윤성(라운드테이블)·디자인/원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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