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조현준(왼쪽) 효성그룹 사장과 조현상(오른쪽) 부사장. | 효성그룹의 후계구도가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사장과 3남 조현상 부사장의 각축전 양상을 띄고 있는 가운데 치열한 지분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조 사장은 올 4월부터 장내에서 효성 주식 66만 주를 사들이며 2대 주주로 올라섰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조 사장은 지난달 22일과 27일, 28일 3일에 걸쳐 약 20만6000여 주를 취득했다. 이에 따라 조 사장은 지분을 9.14%로 끌어올리며 2대 주주에 올랐다. 조 사장이 2대 주주에 오른 건 2008년 11월 이후 4년10개월 만에 처음이다. 2대 주주를 줄곧 지켜오던 조 부사장은 8.76%의 지분을 보유하며 3대 주주로 내려앉았다.
두 형제의 이 같은 경쟁적 지분 확보는 올 2월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경영 일선에서 손을 떼면서 본격화 됐다. 당시 4대 주주였던 조 전 부사장은 보유한 효성 지분 240만 주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세일) 방식으로 처분한 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후 조 사장과 조 부사장은 본격적으로 효성 지분을 사들이기 시작하며 후계구도 경쟁에 불을 지폈다. 조 사장이 2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업계 일각에서는 조 사장이 후계 구도에서 한발 앞서나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지만 그 차이가 워낙 미미해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두 형제의 어머니인 송광자 여사의 행보에도 주목하고 있다. 송 여사는 올 4월22일 2610주를 취득하며, 0.47%(16만4099주)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두 형제의 보유 주식 지분율 격차가 0.38%포인트에 불과해 송 여사가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후계구도에 변화가 있을 수 있는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송 여사가 주식을 추가 취득한 날 조 사장의 자녀인 인영·인서 양도 주식을 각각 9880주씩 동반 매입한 점을 미뤄 손녀들과 함께 지분을 취득한 것은 조 사장 쪽에 힘을 실어준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하고 있다.
한편 이 같은 두 형제의 지분경쟁에 효성그룹 측은 "아직 두 사람 모두 경영을 배우고 있는 입장"이라며 여전히 후계구도는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재영기자 ljy0403@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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