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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원짜리 삼성 반도체로 1000원 번 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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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시장 최후의 승자는 애플?

반도체 업계 종합 1위 인텔, 메모리 반도체 1위 삼성전자가 반도체를 만들지 않는 애플에 제대로 이용당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9일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반도체 업체 최강자인 미국 인텔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46억4000만 달러(약 15조8844억원)를 기록했다. 반도체 외주생산 업체인 대만 TSMC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62억4000만 달러로 전 세계 '빅4' 반도체 기업 가운데 두 번째를 차지했다.

반도체설계와 모바일용 반도체 제조에 강점을 지닌 퀄컴(62억2000만 달러)과 메모리반도체 분야 1위인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부문(37억 달러) 영업이익이 뒤를 이었다.

이들 기업이 반도체 설계·제조에 매진하는 사이 정작 돈은 애플이 벌었다는 것이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의 주장이다.

이 연구원은 "반도체를 전혀 생산하지 않는 애플은 낸드플래시를 대량으로 구매, 자사 제품에 장착하고 용량에 따라 제품가를 달리 책정하는 것만으로 200억 달러에 이르는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낸드플래시는 스마트 기기에 쓰이는 반도체로 컴퓨터에 공급되는 디램과 함께 메모리반도체의 '양대산맥'이다. 삼성전자가 전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낸드플래시는 용량에 따라 가격이 다르게 책정되는데, 지난해 16GB 반도체의 평균 고정가격은 10달러, 32GB는 20달러, 64GB는 40달러 수준을 넘어서지 않았다. 각 용량당 가격차이는 10∼20달러로 벌어진다.

이런 낸드플래시를 장착해 애플은 16GB 제품을 199달러, 32GB는 299달러, 64GB는 399달러에 판매했다. 용량당 가격차이를 100달러로 뒀다.

이 연구원은 "외장 메모리를 따로 구매해 장착할 수 없는 구조 때문에 소비자들은 어쩔 수 없이 애플이 정한 가격에 맞춰 구매할 수밖에 없다"며 "애플은 낸드플래시 구매원가에 7∼10배의 마진을 붙여 제품을 판매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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