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억원대 대출 사기에 연루된 KT ENS가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KT 자회사인 KT ENS는 해외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관련한 기업 어음(CP) 491억의 보증 요청 대응이 어려워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고 12일 밝혔다.
KT ENS는 유무선 네트워크 및 데이터센터 수축 사업이 주사업인 기업으로 최근 루마니아에 태양광 발전소 구축 등의 해외 사업을 추진해왔다. 연매출 5000억원대로 직원수는 지난해 9월 기준 396명이다.
이날 만기 도래한 루마니아 태양광사업자 PF의 CP 491억은 1차 책임자인SPC(특수목적법인)가 상환을 할 수 없게 될 경우, KT ENS가 지급보증을 하기로 약정했다.
이에 CP 판매 주관사는 KT ENS에 상환을 요구했고, KT ENS는 대응할 자금적 여유가 없어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하게 됐다.
지난달 20일 KT ENS는 정상적으로 운영되던 453억원의 CP 상환요청을 받았다.
KT 관계자는 "당시 3000억대 금융대출 사기사건이 발생한 이후였음에도, KT ENS는 자체 자금으로 상환하는 등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서 "하지만 한달 여 기간 동안 새로 도래한 CP상환은 불능상태였다"고 설명했다.
KT ENS 측은 "KT의 지원을 받기 위해 노력했으나, 주관사가 루마니아 태양광 사업에 대한 담보 확보를 하지 않는 등 일부 사업장에서 미흡한 부분이 발견돼 지원을 받을 수 없게 됐다"면서 "이로 인해 KT ENS는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통해 현 상황을 개선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편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 후, 보전 처분이 내려지면 채무와 채권이 유예된다. 이후 한달 내 법원에서 회생절차가 승인되면 법정관리인의 주도로 기업 개선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KT ENS 강석 대표이사는 "갑작스런 금융권의 투자경색 분위기를 설득하지 못하고 기업회생절차를 선택, 협력사와 투자자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면서 "이번 기업회생절차를 통해 최대한 자구 노력을 기울여 협력사 및 투자자의 피해가 최소화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장윤희 기자(uniq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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