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ttp://www.metroseoul.co.kr/news/photo/201309/239694_55984_5254.jpg) | | SK컴즈 NSP기획2팀 김혜나·iOS개발팀 오재식·UI설계팀 김인표 매니저가 제작진을 대표해 데이비를 선보이고 있다. /손진영 기자 son@ |
'지금껏 보지 못한 SNS를 만들라'.
지난해 SK커뮤니케이션즈에는 신규 SNS 출시 특명이 떨어졌다. 싸이월드 인기는 예전같지 않고 네이트온은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돌파구는 기존과 다른 신규 서비스를 내놓는 것. 지난해 가을부터 SK컴즈는 각 부서 에이스들을 뽑아 새로운 개념의 모바일 SNS를 준비했고 지난달 말 '데이비'를 내놓았다.
데이비는 소식을 공유할 수 있는 '현재 친구'를 50명으로 제한한다. 이 중 연락이 뜸한 친구는 자동 '옛 친구'로 구분된다.
기획에 참여한 김혜나(37) 매니저는 "설문 조사 결과 많은 SNS 사용자들이 원치 않는 인맥 형성과 사생활 노출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었다"면서 "인류학자 로빈 던바의 '신뢰를 가질 수 있는 친구는 50명이 적당하다'는 이론에 착안해 친한 사람 50명끼리만 쓰는 데이비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이러한 방향을 잡기 위해 꼬박 5달이 걸렸다. 이름 선정에만 한달이 소요됐다. 63개 후보 중 '하루를 공유하는 다이어리'란 의미의 데이비(Daybe)가 간신히 채택됐다.
기존 SNS 차별화를 위해 이례적으로 기획-개발-디자인 부서가 삼위일체로 움직였다.
디자인을 구안한 김인표(35) 매니저는 "예전에는 기획안이 디자인팀에 오면 시안을 제출해 선택받는 구조"라면서 "이번에는 기획 단계부터 디자인팀이 합류해 회의 내용을 그때그때 디자인으로 빠르게 구현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데이비는 세련되고 깔끔한 느낌의 파스텔톤 블루와 회색 디자인으로 표현됐다. 대부분 SNS 디자인이 따뜻함을 강조하는 노란색과 빨간색으로 표현된 것과 확연히 다르다.
iOS 버전 개발을 맡은 오재식(38) 매니저는 "개발 시간보다 개발을 위한 의사소통 과정이 훨씬 길었다"면서 "매일 아침 피 터지게 회의를 하며 사내 의견 공유 시스템을 이용해 문제점, 방법 등을 서슴없이 공유했다"고 말했다. 오 매니저는 "데이비는 서비스 특성상 싸이월드와 네이트온의 인프라를 사용할 수 없어 난감했다"면서 "시간도 촉박했지만 중도 포기자 없이 완성돼 다행"이라고 웃었다.
인터뷰가 진행된 4일은 데이비 출시 꼭 열흘째되는 날이었다. 포화상태 SNS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소감은 어떨까.
"출시 당시 구글 플레이와 앱 스토어 1등을 했는데 지금은 조금 떨어졌어요. 싸이월드도 처음부터 뜨진 않았잖아요. 그렇다고 사용자층이 다른 데이비가 싸이월드의 동생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데이비는 연인과의 이별, 퇴사 등 다른 SNS에서 쉽게 못 끊던 멤버를 눈치 안 보고 아주 자연스럽게 떨어져 나가게 해줍니다. 데이비의 쿨한 매력에 곧 빠져드실 거에요!" /장윤희기자 unique@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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