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ttp://www.metroseoul.co.kr/news/photo/201309/239748_56048_2449.jpg) | | ▲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IM 부문장 신종균 사장이 '갤럭시 기어'를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 '패스트 팔로워(빠른 추격자)'에서 '퍼스트 무버(시장 선도자)'로.
'특허전쟁'을 불사할 정도로 애플과의 기술 확보 경쟁에 전사적 노력을 기울여 왔던 삼성전자가 새로운 혁신으로 불릴 만한 성과를 드디어 내놨다. 입는 컴퓨터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스마트시계 '갤럭시 기어'를 애플보다 앞서 공개하며 '제3의 디지털 혁명'을 선언하고 나섰다.
삼성전자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인 'IFA 2013' 개막을 이틀 앞둔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삼성 모바일 언팩' 행사를 열고 갤럭시노트3·갤럭시노트10.1와 함께 야심작인 갤럭시기어를 공개했다.
손목에 차는 스마트폰인 갤럭시기어는 올해 초부터 삼성전자가 개발 중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전 세계 IT마니아들이 애플의 '아이워치'와 출시 순서를 놓고 내기를 걸 정도로 주목받았던 제품이다. 이날 행사에 70여개 국가에서 온 협력사 관계자와 기자 등 2500여명이 몰려들어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실제로 이날 공개된 스펙도 참석자들을 놀라게 했다.
1.63인치 수퍼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갤럭시기어의 무게는 73.8g에 불과하다. 시중의 웬만한 시계보다 가볍다는 이야기다. 이런데도 800MHz 싱글코어 프로세서, 190만 화소 카메라, 4기가바이트(GB) 메모리, 스피커, 8220mAh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와 연동해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우선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아도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다. 화면을 아래로 쓸어내리면 나오는 숫자 키패드로 번호를 누르면 바로 통화하는 것이 가능하다. 급한 순간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는 것도 쉬워진다. 홈화면을 위로 쓸어 올린 다음 화면을 터치하면 바로 사진을 찍어 1.5m 내에 있는 스마트폰에 저장할 수 있다. 문자메시지나 e메일 도착도 갤럭시 기어로 확인할 수 있고 음성메모, 사진 갤러리, 뮤직 플레이어, 만보계 등의 기능도 들어있다.
| ![](http://www.metroseoul.co.kr/news/photo/201309/239748_56047_2449.jpg) | | ▲ 삼성전자가 'IFA 2013' 전시회 개막에서 앞서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템포드롬에서 개최한 '삼성 모바일 언팩' 행사에서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IM 부문장 신종균 사장이 '갤럭시 기어'를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 갤럭시 기어는 25일 140여개 국가에서 출시될 예정으로 가격은 299달러(약 32만7000원)로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의 반응도 뜨겁다.
미국 IT매체 기가옴은 "전화나 문자가 와도 주머니 속에서 휴대전화를 꺼낼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며 "화질도 선명해 장소에 상관없이 기기를 쉽게 사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IT전문 웹진인 테크크런치도 "스테인레스인데도 무겁지 않아 패션 아이콘으로도 손색이 없다"고 호평했다.
다소 회의적인 반응도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은 "모든 사용자가 갤럭시 기기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갤럭시 기어를 사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업계에선 갤럭시 기어의 제품 자체보다 70여년 미국 패권을 무너뜨린 '코리아 이노베이션'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애플의 '아이워치'에 앞서 갤럭시기어를 선보인 것은 의미가 크다"며 "삼성전자가 기술적인 리더십으로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전 세계에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국명기자 kmlee@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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