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그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일본영화만의 매력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지난 6일 개막한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 초청된 일본영화가 이를 잘 보여준다. 최근 일본에서 놀라운 흥행 성적을 기록 중인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을 비롯해 야마시타 노부히로, 이상일, 니시카와 미와, 유키사다 이사오 등 일본 대표 감독들의 신작이 대거 부산에서 상영됐다. 그리고 이들과 함께 일본의 현재를 담은 작품으로 부산을 찾은 이들이 있다. '얄미운 여자'의 구로키 히토미 감독, 그리고 '신고질라'의 히구치 신지 감독이다.
- ▲ 영화 '얄미운 여자'로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일본 배우 겸 감독 구로키 히토미가 7일 오후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연합뉴스
그런 구로키 히토미가 배우가 아닌 감독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처음 방문했다. 첫 장편 연출작인 '얄미운 여자'를 들고서다. 올해 영화제 '아시아 영화의 창' 부문에 초청된 '얄미운 여자'는 작가 가츠라 노조미가 쓴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서로 정반대의 성격을 지닌 사촌 테츠코와 나츠코 두 여성의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는 전혀 다른 성격을 가진 두 여성이 서로를 통해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린다. 구로키 히토미 감독은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뒤 소설을 접했다.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 그리고 생명의 소중함"을 느껴 영화화를 결심했다. 그는 "원작을 읽으면서 상쾌함을 느꼈다. 그 상쾌함을 관객도 느끼길 바랐다"며 "'삶은 좋은 것'이라는 감정을 관객에게 전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두 여자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지만 그 속에 지진 이후 일본 사회를 향한 메시지가 담겨져 있다는 뜻이다.
괴수영화를 비롯한 특촬물(특수촬영을 이용한 영화)은 일본영화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얼굴이다. 그 중심에 바로 '고질라'가 있다. 1954년 영화로 첫 선을 보인 '고질라'는 할리우드에서도 두 차례에 걸쳐 영화로 제작될 정도로 세계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괴수 캐릭터다.
올해 영화제 '오픈 시네마' 부문에 초청된 '신고질라'는 12년 만에 다시 제작된 '고질라' 시리즈의 신작으로 일본에서 큰 화제가 된 작품이다. 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 시리즈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안노 히데아키 감독, 그리고 '에반게리온' 시리즈에 참여했으며 '일본침몰'과 실사판 '진격의 거인' 등을 만든 히구치 신지 감독이 공동으로 연출을 맡았다.
지난 7월 일본에서 개봉한 영화는 약 75억엔의 수익을 거둬들이며 흥행에 성공했다. 안노 히데아키 감독은 '에반게리온 신극장판'의 제작까지 미루며 '신고질라'를 연출할 정도로 깊은 애정을 보였다. 영화의 총지휘를 맡았던 안노 히데아키 감독은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마지막 작품의 준비를 위해 해외에 체류하고 있어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지 못했다. 대신 히구치 신지 감독과 주연 배우 하세가와 히로키가 부산을 찾았다.
'문화연예' 카테고리의 다른 글
휘트니 휴스턴의 명곡, 무대 위에서 재탄생한다! (0) | 2016.10.10 |
---|---|
젝스키스, E1 콘서트서 '세단어' 첫 번째 공식 무대 공개 (0) | 2016.10.10 |
여자친구 엄지, 건강상 이유로 팀 활동 일시 중단 (0) | 2016.10.05 |
강타, 11월 8년 만에 국내 단독 콘서트 개최 (0) | 2016.10.05 |
엄정화, 8년 만에 가수 컴백…미스틱과 손잡아 (0) | 2016.10.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