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일 저녁(현지시간) 홍콩 아시아월드 엑스포에서 열린 '2015 MAMA' 행사장 전경./CJE&M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이하 MAMA)'는 CJ E&M이 매년 개최하는 음악 축제다. 1999년 '엠넷 영상 음악 대상'으로 출범해 2009년부터 '아시아의 최대의 음악 축제'를 표방하며 현재의 명칭을 사용해오고 있다. 시상식 장소를 마카오, 싱가포르, 홍콩 등 아시아 지역으로 확대하고 해외 아티스트들을 섭외해 국제적인 행사로서의 위상을 갖춰왔다. 최근에는 다양한 부대행사를 마련해 국내외 기업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
◆ 시상식이 아닌 문화교류의 장
CJ E&M에게 'MAMA'는 문화교류의 장이다. 지난 2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홍콩 아시아월드 엑스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CJ E&M 엠넷콘텐츠부문의 신형관 부문장은 "'MAMA'는 단순한 음악 시상식이 아니다. 아시아 문화와 음악을 전 세계와 공유할 수 있는 곳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는 문화 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는 CJ E&M의 그룹 모토와도 상통한다. 신형관 부문장은 "문화라는 것을 한 편의 영화, 혹은 하나의 음식처럼 생각하지 않는다. 의식주라는 라이프 스타일이 CJ E&M이 생각하는 문화"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텍사스에서 온 50대 백인 여성이 그룹 틴탑의 음악을 들으며 떡볶이를 먹는 것"을 예로 들며 문화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일까지 홍콩 플라자 할리우드에서 열린 'MAMA 노미니즈 데이 앤 나잇' 행사./CJ E&M
올해는 중소기업청과 연계해 다채로운 부대행사를 마련했다. 국내 중소기업을 홍콩 현지에 소개하는 프리위크 프로그램(사전 행사) 'MAMA 노미니즈 데이 앤 나잇(Nominees' Day & Night)'이 대표적이다. 지난달 28일부터 1일까지 홍콩 구룡반도의 대표적인 쇼핑몰인 플라자 할리우드에서 열린 이 행사에는 43개 중소기업 업체가 참여했으며 총 7만여 명의 현지인이 행사장을 찾았다. 행사 기간 동안 올린 매출은 약 1억4300만원이다. 이어 2일에는 시상식이 열리는 아시아월드 엑스포 행사장에서 중화권 바이어가 참석하는 수출 상담회도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은 "이번 'MAMA'의 행사들은 중소기업 육성과 동반성장을 하나로 묶은 좋은 사례"라고 평가했다. 행사에 참여한 아롱엘텍의 김진국 대표는 "홍콩 현지인과 직접 만나 그들의 요구를 파악할 수 있는 의미 있는 행사였다"며 "'MAMA'에 참여했다는 것만으로도 해외 바이어에게 더 많은 신뢰감을 줄 수 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 ▲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일까지 홍콩 플라자 할리우드에서 열린 'MAMA 노미니즈 데이 앤 나잇' 행사에서 홍콩 시민들이 한국 중소기업 제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CJ E&M
◆ 정체성 모호한 음악 시상식
그러나 일반 대중이 'MAMA'를 바라보는 시선은 다르다. 이름 그대로 음악 시상식으로서 'MAMA'를 기대하고 즐긴다. 'MAMA'에 대한 CJ E&M의 기대와 대중의 반응 사이에 온도 차이가 존재하는 이유다.
'MAMA'는 국내 대형 기획사의 아이돌 가수를 중심으로 한 행사로 치러지고 있다. '아시아 최대의 음악축제'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올해도 빅뱅, 싸이, 엑소, 태연, 샤이니, 박진영, 갓세븐 등 SM·YG·JYP 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들이 대거 무대에 올랐다. 씨엔블루, FT아일랜드, AOA 등이 소속된 FNC엔터테인먼트는 해외 투어 등의 일정 조율이 어렵다는 이유로 불참을 선언해 아쉬움을 남겼다.
- ▲ 걸그룹 포미닛 멤버 현아가 2일 저녁(현지시간) 홍콩 아시아월드 엑스포에서 열린 '2015 MAMA'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CJ E&M
수상의 공정성과 행사 진행 과정도 매년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출연 가수들을 중심으로 상을 나눠줘 '참석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출연 가수들이 스케줄 문제로 행사 도중 자리를 비운 것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올해의 가수' 부문을 수상한 그룹 빅뱅 멤버 태양은 "마지막까지 신나는 축제의 장이 됐으면 좋겠는데 많은 가수들이 자리에 있지 않아 아쉽다"는 소감으로 아쉬움을 표했다.
물론 CJ E&M도 'MAMA'의 한계를 잘 알고 있다. 시상식으로서의 권위를 갖추기위해 올해는 최초로 전문부문 시상을 진행했다. 프로듀서, 엔지니어, 공연기획자를 대상으로 한 상이다. 그러나 각 부문별로 한국과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등 3개국에서 수상자를 선정해 구색 맞추기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MAMA'의 문제점은 하나로 연결된다. 시상식을 전면에 내세웠으나 축제로서의 성격이 강하다는 것, 바로 모호한 정체성이다. '아시아의 그래미'와 '아시아 문화교류의 장'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는 것이다. 신형철 부문장은 "'MAMA'는 전문성으로 상을 주는 그래미와 달리 팬덤에서 출발한 시상식"이라며 "인기 이외의 잣대로 기준을 마련해 상을 주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MAMA' 만의 색깔을 설명했다. 'MAMA'가 제대로 인정 받기 위해서는 축제로서의 면모를 더욱 강조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 ▲ 2일 저녁(현지시간) 홍콩 아시아월드 엑스포에서 열린 '2015 MAMA'에서 '올해의 가수' 부문을 수상한 그룹 빅뱅 멤버들이 시상자인 배우 주윤발과 함께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CJ E&M
사진/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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