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 금융

SK, 안정 택한 임원인사…40대 승진자 약진

반응형

[메트로신문 정문경 기자]SK그룹이 2016년 그룹의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정철길 에너지·화학위원회 위원장(현 SK이노베이션 사장)과 김영태 커뮤니케이션위원장을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또 올해 SK이노베이션의 실적 회복과 SK하이닉스의 역대 최대 실적 예상 등을 반영해 82명의 신규 임원 선임을 포함, 137명의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SK그룹 인사는 변화보다 안정을 우선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태원 SK 회장은 복귀 이후 첫 인사에서 주요 계열사 경영진을 재신임하고 경영 연속성을 극대화했다. 일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교체와 예상보다 많은 승진 인사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젊고 유능한 인재를 전진배치하는 세대교체형 인사로 분석된다.

또한 각 계열사의 시너지를 높이는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위원회의 업무도 전문화한 것도 특징이다. 

◆변화보다 '안정' 통해 전문성 강화 

▲ 김영태 부회장

이번 인사에서는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조대식 SK㈜ 사장, 백석현 SK해운 사장 등 주요 계열사 CEO는 대부분 유임됐다. 다만 SKC 사장에 이완재 SK E&S 전력사 

업부문장, SK종합화학 사장에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김형건 사장이 각각 신임 사장으로 선임됐다.

김형건 신임 사장은 풍부한 글로벌 경험을 바탕으로 SK종합화학의 글로벌 확장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완재 신임 사장은 SK이노베이션과 SK E&S에서의 다양한 사업경험을 바탕으로 SKC의 체질개선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또 그간 6개의 위원회와 1개의 특별위원회로 운영되던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위원회를 7개로 재편했다. 기존 전략위원회와 ICT기술·성장특별위원회를 합쳐 에너지·화학위원회와 ICT위원회 등 2개의 위원회로 나눴다. 각 위원회는 전문성 강화와 신성장동력 발굴 등을 담당하게 된다.

SK그룹은 "이번 인사는 지난 10월 제주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정한 '따로 또 같이 3.0을 통한 새로운 도약'이라는 그룹 운영방침에 따라 각 관계사 CEO 주도의 자율·책임경영을 본격화하고 그룹 차원의 효과적 지원을 위한 수펙스추구협의회의 역할과 전문성을 강화한 것이 핵심 방향"이라고 밝혔다.

◆70년대생 CEO 발탁…40대 승진자 증가 

이번 승진 인사에서는 1971년생인 송진화 사장을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사장에 보임하는 등 세대교체를 이룬 것이 특징이다. SK이노베이션과 5개 자회사를 통틀어 40대, 나아가 1970년대생 CEO가 탄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송진화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사장

SK이노베이션에서 계열회사의 경영 전략을 총괄하는 비즈 이노베이션 본부장을 맡아왔던 그는 이번에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의 두 번째 CEO 자리에 오르게 됐다. 송 사장은 경영에 과학적 기술을 접목시켜 각 사업 분야에서 효율적인 의사 결정을 이끌어내도록 하는 최적화(Optimization)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앞으로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의 신성장과 도약을 책임지게 됐다.

이번 승진 인사는 송 사장과 같이 1970년대생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48%이던 40대 승진자가 올해는 59%로 높아졌다. 

SK그룹 이만우 PR팀장은 "아직 끝나지 않은 위기상황과 불확실한 미래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젊고 유능한 인재를 전진배치하는 세대교체형 인사를 단행했다"면서 "이를 통해 창조적 혁신을 바탕으로기업가치를 높이고 경제활성화를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각 계열사 역량 강화 위해 조직개편 

석유화학 계열사들은 글로벌 경영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SK이노베이션은 E&P(석유개발)와 B&I(배터리 및 정보전자소재) 부문에 사업대표제를 도입, 최동수 사업대표와 김홍대 사업대표를 각각 임명했고, SK에너지는 '글로벌사업개발실'을 신설했으며 울산CLX 부문장의 직책을 총괄로 격상했다. SK종합화학은 중국에 '전략본부'와 '글로벌성장추진실'을, SK루브리컨츠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유럽RHQ(지역본부)'를 신설했다.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앞두고 있는 SK텔레콤은 미디어부문(부문장 이인찬 SK브로드밴드 대표이사 겸 텔레콤 부사장)을 신설했다. 또 MNO총괄과 플랫폼총괄 조직을 사업총괄(이형희 부사장)로 통합하고, 산하에 생활가치·IoT·미디어 등 3대 차세대 플랫폼 사업조직, 디바이스 지원단, 관련 투자회사 등을 넣어 시너지를 강화하기로 했다. 

합병 후 첫 조직개편을 진행한 SK주식회사 C&C는 CEO 직속의 'ICT R&D 센터'를 신설하고 핵심 솔루션 개발 등 기술 연구개발 기능을 강화함으로써 기술 중심 회사로의 변모를 꾀한다. 이로써 클라우드·스마트 팩토리·융합물류 등 신성장 사업의 성과 창출을 본격화하고 솔루션·플랫폼 등 기술 중심 회사로 도약할 계획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