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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

헤지펀드·반독점당국 압박에도 퀄컴 '칩제조' 분리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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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반독점당국 압박에도 퀄컴 '칩제조' 분리 거부

▲ 퀄컴 800프로세스 시리즈 사진 <사진=퀄컴>

[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미국의 세계적 반도체기업인 퀄컴이 활동주의 투자자들과 반독점당국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칩제조 부문을 분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퀄컴 이사회는 15일(현지시간) 연구 부문과 지적재산권 부문, 칩 제조 부문을 지금처럼 한 지붕 아래에 유지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결론을 만장일치로 내렸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지난 몇 달 동안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몇 달 동안 구조조정이 주주들에게 이로운 지를 포괄적으로 검토해 왔다. 스티브 몰렌코프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모든 것을 살펴봤다"며 "현재 기업 구조에 전략적 이점이 있으며 퀄컴의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집중된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올해 7월에 15% 감원 계획을 포함한 대규모 구조조정을 발표하면서, 칩 제조 부문을 떼어 내 연구 부문, 지적 재산권 부문 등과 분리하는 방안의 타당성에 관해 '전략적 검토'를 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올해 상반기에 재너 파트너스라는 헤지펀드가 퀄컴 지분을 꽤 많이 확보한 후 분사 검토를 요구한 데 따른 것이었다. 재너 파트너스는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퀄컴 주식 2860만 주(지분율 1.9%)를 보유하고 있었다.

또한 퀄컴의 반독점행위에 대한 사정당국의 압박도 작용했다. 퀄컴은 3세대(3G)스마트폰 관련 여러 기술들에 대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면서 제조업체로부터 로열티를 챙겨왔다. 동시에 직접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칩을 생산해 수입을 올렸다. 최근 퀄컴의 4세대(4G)스마트폰 기술이 경쟁자들보다 우위에 서면서 칩 제조 분야는 더욱 성장했다.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이에 대해 각국의 반독점당국에 문제제기를 해 왔다. 

퀄컴은 지난 2월 중국에서 9억7500만 달러의 벌금에 합의했고, 이후 미국, 한국,대만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 8일 유럽에서도 퀄컴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퀄컴 주가는 이날 뉴욕 나스닥에서 2.54% 상승했다. 퀄컴은 작년 4월에 시가총액이 1300억 달러(153조 원)를 돌파해 한때 인텔을 제치고 반도체 분야 미국 제1위상장기업이 되기도 했으나, 그 후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퀄컴의 15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721억8000만 달러(84조7000억 원)로, 인텔(1660억 달러)에 이어 미국 반도체 기업들 중 제2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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