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 금융

미 연준 다음은 중 인민은행…금리인상에 인하로 맞불 놓나

반응형
▲ 지난달 열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회의에서 재닛 옐런 의장(왼쪽)과 스탠리 피셔 부의장(가운데)이 논의를 진행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다음으로 세계의 눈은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에 쏠리고 있다. 초점은 인민은행이 기준금리(통화량을 조절할 목적으로 설정하는 초단기 금리)와 지급준비율(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예치해야 하는 예금액 비율)을 인하할지 여부다.

미국의 금리인상은 중국에게 두 가지 부담을 안긴다. 하나는 달러가 강세를 띠면서 자본이 중국에서 유출되는 문제다. 다른 하나는 달러 강세에 위안화까지 덩달아 강세를 띠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중국기업들의 수출 여건을 더욱 어렵게 하는 문제다. 

국제통화기금(IMF)의 2015년 환율 제도 보고서(AREAR)에 따르면 올해 4월말 기준 188개 회원국의 60% 가량이 달러 고정 환율제를 택하고 있다. 이들 국가 중 하나였던 중국은 연준의 금리 결정 회의가 열리기 직전 과감하게 독자행보를 걸었다. 기존 '달러 고정 환율제' 대신 '통화바스켓 연동제'로 바꾸는 절차에 돌입한 것이다. 이로써 위안화가 강세를 띠는 문제를 해결했다.

일단 과감한 행보를 시작한 이상 남은 문제의 해결도 미루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 인민은행은 올해 들어서만 수차례에 걸쳐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낮추며 지속적으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등 금리인상에 대비했다.

지난달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미 지급준비율 인하 가능성이 제기된 상태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11월말 기준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3조4383억 달러로 전달 대비 872억 달러가 줄었다. 2013년 1월 이후 최저치이자 1996년 이후 3번째로 크게 감소했다.

지속적인 자본유출은 통화공급량 증가세를 둔화시킨다. 스탠다드차타드 차이나의 이코노미스트인 선란 "이로 인해 12월 지급준비율이 0.5%포인트 인하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칼럼에서 "자본유출 우려에도 중국이 단기 은행간 금리를 낮게 유지하고 있지만 대출수요는 10년 만에 최저 수준에 불과하다"며 "실질금리를 낮추고 대출수요를 진작하려면 추가 금리인하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지급준비율 인하보다는 가능성이 낮다는 반론도 있다. 현재와 같이 물가가 지속적으로 낮은 상황에서 금리인하 효과는 떨어지기 때문이다. 중국 교통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롄핑은 "지급준비율은 아직 내릴 수 있는 여지가 많다"며 "올해말이나 내년 인민은행이 다시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도 있지만 금리의 인하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