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많은 외국인 관람객들이 20일 곰TV 강남스튜디오에서 열린 '2013 벤큐 GSTL
시즌1' 결승전을 보고 있다. |
|
|
|
▲ 20일 곰TV 강남스튜디오를 찾은 영국인 교사 벤(21)이 MVP의 승리를 기원하는
응원문구를 들고 있다. | 지난 20일 '2013 벤큐 GSTL 시즌1' 결승전이 열린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곰TV 강남스튜디오. 원년 챔피언인 LG IM가 8세트 접전 끝에 MVP를 제치고 2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는 순간 색다른
함성이 터져 나왔다. 경기가 진행되던 4시간여 동안 숨죽이며 e스포츠 스타들의 화려한 기술을 직접 눈앞에서 감상하던 수십 명의 외국인들이 각자의
언어로 감동을 표현한 것. 영국에서 친구 2명과 함께 한국을 방문한 벤(21·교사)은 "응원하던 MVP가 져서 너무 아쉽다"며 "그래도 처음
경기장에 와서 e스포츠를 보니 마치 축구장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응원 열기가 뜨겁고 정말 멋지다"고 연신 감탄사를
터뜨렸다.
e스포츠가 새로운 관광 상품으로 떠오를 조짐이다.
e스포츠의 인기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e스포츠의 발상지'인 한국에 대한 관심이 덩달아 급상승한 덕분이다. 축구팬들이 영국 웸블리 축구경기장 방문을 꿈꾸듯이 세계 e스포츠의 메카인
곰TV 강남 스튜디오 등을 보기 위해 한국을 찾는 e스포츠팬들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이날 경기장을 찾은 170여명의 관람객 중
외국인은 40여명. 4명중 한명은 e스포츠를 보기 위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인 셈이다.
부모님을 모시고 경기장을 방문한 미국인
고등학생 허쉬 세크하르(18)는 "대전 카이스트 대학에서 열리는 콘퍼런스에 참가한 아버지를 졸라 함께 경기장을 찾았다"며 "미국에서도 온라인으로
e스포츠를 자주 봤지만 역시 경기장에서 보니 훨씬 박진감 넘친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두 번째 한국 방문이라는 미국 대학생
카메론 스미스(22)도 e스포츠의 재미에 흠뻑 빠져있다.
그는 "K-팝을 몇 번 들어보긴 했지만 문화가 달라서인지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e스포츠는 누구나 쉽게 빠져들 수 있기 때문에 훨씬 매력적"이라며 "이번에는 혼자 왔지만 다음에 한국에 올 때는 친구들을 꼭 데리고
오겠다"고 약속했다.
e스포츠를 보기위해 방한하는 외국인이 이렇게 늘어난 것은 한국이 세계 최초이자 거의 유일하게 e스포츠 경기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e스포츠 중계를 즐기는 것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외국인 e스포츠 마니아들이 스타크래프트, 리그 오브
레전드(LOL), 서든어택, 도타2(DOTA2) 등 다양한 리그에 참가한 유명 프로게이머의 경기를 직접 보기 위해 곰TV 강남스튜디오, 용산
e스포츠 경기장, 구로 테크노마트 인텔e스타디움 등을 찾고 있다는 설명이다. '스타크래프트2: 군단의심장' 리그를 진행 중인 곰TV
강남스튜디오의 경우에는 지난 3월 공식 개관한 이후 외국인 관람객이 두 배 이상 늘어 평균 40명에 육박할 정도다.
곰TV 관계자는
"경기장 방문을 문의하는 외국인이 최근 들어 급증하고 있다"며 "영어 해설가를 섭외하고 영어 해설을 들을 수 있는 리시버를 무료 제공하는 등
늘어나는 외국인 관람객을 잡기 위한 서비스도 대폭 확충하고 여행사와 협의해 게임관광 상품을 내놓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게임 관광에 대한 외국인들의 기대도 크다.
'고국에 돌아가면 게임 관광을 주변사람에게 추천할 생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이날 경기장을 찾은 외국인 관람객 모두 "Yes! definitely!(네 확실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국명기자
kmlee@metroseoul.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