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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

日 미녀스타 사와지리 에리카 "하정우는 딱 내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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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영화 '박치기!'의 재일동포 여고생 역으로 낯익은 일본 미녀스타 사와지리 에리카(27)가 5년만의 스크린 복귀작 '헬터 스켈터'(다음달 2일 개봉)의 홍보를 위해 2박3일의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입국 당일인 16일 삼성동의 한 호텔에서 만난 그는 "이번 작품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지 깨달았다"고 밝혔다.



▶ 두 번째 한국 나들이 = 7년전 '박치기!' 개봉 당시 내한한 적이 있다. 맛있는 음식도 먹고, 시간 나면 성형수술도 받아야지. 하하하, 농담이다.

▶ 헬터 스켈터 = 일본의 인기 만화를 스크린에 옮긴 작품이다. 전신 성형수술의 부작용으로 허물어져 가는 톱스타 리리코를 연기했다. 원작을 읽었을 때의 충격이 아직도 생생하다. 니나가와 미카 감독의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 주저없이 응했던 이유다.

▶ 전라 노출 = 이전 작품에서의 청순가련했던 이미지와 정 반대인 캐릭터이므로 기존의 팬들은 아마 놀랐을 것이다. 출연전 예상했던 바다. 솔직히 내겐 엄청난 도전이고 두려움이었다. 옷 벗는 연기가 어려웠다는 뜻이 아니다. 이제껏 격하게 감정을 표출하는 연기를 해 본 적이 없어서였다. 그러나 내 안의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욕구가 컸다. 일본과 한국 팬들에게 묻고 싶다. 내 연기가 괜찮았느냐고 말이다.


   
 

▶ 리리코는 또 다른 나 = 옥상에서 리리코가 "연예 활동을 그만두고 싶다"며 우는 장면이 있다. 나도 그랬었다. 한때 왜 일해야 하는지 몰랐었다. 굉장히 공감가는 대목이었다.

▶가장 어려웠던 장면 = 촬영 과정 대부분이 힘들어 특정 장면을 얘기하기가 어려운데…. 극중 여자 매니저(데라지마 시노부)와 방 안에서 동성 러브신을 촬영할 때였다. 크랭크인한 지 얼마 안 돼 다소 서먹서먹한 사이였다. 둘 다 어떻게 찍었는지 기억이 안 날 만큼 고된 장면이었다.

▶ 연예 저널리즘을 향한 경고 = 결말부에서 기자회견에 나선 리리코가 자신의 눈을 송곳으로 찌르지만, 사진기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카메라 셔터만 눌러대는 장면이 나온다. 남이 아파하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는 게 매스컴의 심리인 것 같다. 유명인들의 사생활을 엿보고 싶어하는 대중의 속내와 맞닿아 있다고나 할까. 하지만 그게 현실이다.

▶ 성형수술에 대한 시선 = (한국에선 종종 여자 연예인들의 성형 전 모습이 공개되곤 한다는 말에) 정말? 일본에선 보기 힘들다. 아름다움에 대한 열망은 한국인들이 일본인들보다 강한 것 같다. 아 참! 일반인들의 성형 전·후 모습을 보여주는 예능 프로그램은 간혹 있다.


   
 

▶ 여배우는 상품? = 상품 맞다. 당연히 그렇게 느낀다. 상품으로 소비되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나 말고도 많은 여자 연예인들이 비슷할 것이다. 어떤 이를 보면 '이제 소비될 만큼 소비됐구나. 사람들이 질려하겠는 걸'이란 생각이 들 때도 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그게 우리의 숙명이다.

▶ 미모란? = 대중에게 보여지는 직업이므로 대단히 중요하다. 요즘 들어선 미모가 망가지고 난 뒤의 모습이 가끔 궁금해지고 걱정된다. 솔직히 성형수술에 대한 유혹도 느낀다. 성형수술을 받는다면 이후의 외모가 어떻게 바뀔지 흥미로우면서도 불안하다.

▶ 하정우 = 하드보일드하면서도 액션 연기를 잘하는 한국 남자배우와 공연하고 싶다. (하정우를 추천하자) 그 분의 작품을 본 적이 없어서…. (관계자가 스마트폰으로 찾아 보여준 하정우의 사진에) 내가 아주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일본으로 돌아가면 반드시 챙겨 보겠다.

▶ 우린 아시아인 = '박치기!'에서 자이니치(재일동포를 일컫는 현지어)를 연기했지만 솔직히 한국을 잘 모른다. 국적을 떠나 일본인과 한국인 모두 아시아인 아닌가. 우리가 손잡을 수 있는 일이 많다. 아시아인으로 합심하면 할리우드를 능가하는 문화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사진/한제훈(라운드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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