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반자카파의 권순일·조현아·박용인(왼쪽부터)
초고속 성장세를 멈추지 않는 3인조 혼성그룹 어반자카파(권순일 25·박용인 25·조현아 24)가 또 한번 음악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발표한 3집 '03' 수록곡들은 떠들썩한 프로모션 없이 순수하게 이들의 음악을 좋아하는 팬들의 관심만으로 음원차트 정상에 올랐다. 공연계에서는 보컬 그룹으로서 독보적인 티켓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데뷔 앨범부터 전곡을 세 멤버가 직접 작사·작곡·편곡·프로듀싱해온 이들에게 하나씩 늘어가는 정규앨범은 성장의 기록과 같다. 지난 앨범보다 배 이상의 작업시간을 들인 3집에서는 한층 세련된 송라이팅과 깊고 짙어진 감성을 느낄 수 있다.
타이틀곡 '코끝에 겨울'은 '니가 싫어' '봄을 그리다'로 대중을 사로잡은 조현아의 감성 발라드다. 피아노와 목소리만으로 부드럽게 시작하는 내러티브는 점차 거세게 몰아치며 길고 외로운 겨울의 애상을 짙게 물들인다.
또 다른 타이틀곡인 '다르다는 것'은 도무지 알 수 없는 상대의 마음에 대해 쓸쓸하지만 담담하게 담아낸 곡이다. 후반부로 갈 수록 웅장해지는 사운드가 가사에 녹아 있는 극적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큰 변화는 없어요. 나이가 한 살 더 많아졌고, 우리 음악도 한 살 더 먹은 것 말고는요. 일부러 변화를 시도하지는 않았어요. 우리가 추구하는 기본은 늘 듣기 좋은 음악이죠. 같은 마음으로 음악을 만들고 노래하려고 해요."
100%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쓰는 노랫말은 어반자카파 음악의 큰 매력이다.
불면증으로 깨어 있는 새벽의 무기력한 우울감을 날카로운 피아노 선율과 스트링 연주와 함께 담아낸 '우울'은 조현아가 이번 앨범에서 꼽는 최고의 노래다. 3개월 전 남자친구와 헤어진 뒤 극도로 우울했을 때 만든 곡이다.
리드미컬한 보사노바 리듬에 허스키한 목소리가 더해진 '춤을 추다'를 쓴 박용인은 "2013년에는 인간관계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해봤다. 그 속에서 받은 상처와 피로를 표현한 곡이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마더' 엔딩신에 등장하는 김혜자씨의 춤추는 장면과 비슷한 감성이다"고 설명했다.
- ▲ 연말 콘서트 '메리 어반 자카파'에서 멤버들이 열창하고 있다.
공연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이들은 20~21일 코엑스 C홀을 시작으로, 24~25일 대구 경북대, 27~29일 부산 센텀시티 소향시어터에서 공연을 마치고 31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피날레를 장식한다.
2시간30분 동안 펼쳐진 공연에는 화려한 게스트도 무대장치도 없었다. 오직 노래로만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500석 규모에서 단독 콘서트를 시작해 매회 규모를 키워가며 회당 4000~5000석을 매진시키는 대형 가수로 성장했다.
특히 올해 3~5월 12개 도시에서 20회 이상 진행한 첫 전국투어가 성장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시작 전에는 부담과 걱정이 컸는데 거의 매주 공연을 하면서 무대 운영 방식, 컨디션 관리 노하우, 위기대처 능력 등이 확실히 늘었죠. 기복이 심했고 스스로 아마추어 느낌을 지울 수 없었지만 투어를 통해 진정한 프로의 길을 걷게 됐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디자인/박은지
- 유순호 기자(su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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