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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

같은 혁신도시 … 지역별 희비 교차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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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혁신도시별 기관 이전 속도가 다르게 나타나면서 부동산시장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기관들의 입주가 시작된 울산·대구·김천·광주전남은 분양한 단지마다 수천만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된 반면, 강원·경남진주는 웃돈은커녕 모집 가구수조차 채우지 못하는 실정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울산 우정혁신도시에서 입주를 시작한 '에일린의뜰1차' 전용면적 84㎡ 아파트는 분양가보다 3000만~4000만원이 올랐다. 입주 시점에 분양가보다 가격이 빠지는 깡통 아파트가 속출하는 수도권과는 대조적인 모습으로, 이 단지 외에도 적게는 1000만원부터 많게는 4000만원가량의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이달 KCC건설이 우정혁신도시 B-2블록에 공급하는 '우정혁신도시 KCC스위첸'은 아직 모델하우스 개관 전임에도 불구하고 하루 250~300여 건의 문의전화가 오고 있다. 분양 관계자는 "앞서 공급된 아파트 모두 1순위에서 마감된 바 있고, 입주 아파트를 중심으로 수천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면서 신규 분양물량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구혁신도시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지난 5월과 8월 서한이 B-1블록, B-2블록에 선보인 '서한 이다음1·2차'는 순위 내에서 전 타입 마감하며 조기에 완판됐다. 인근 부동산은 "12월 입주를 앞둔 LH 아파트 84㎡의 경우 분양가 대비 4000만~5000만원 정도 상승했다"며 "서한 이다음은 전매제한에도 불구하고 500만~1000만원 정도의 웃돈이 붙었다"고 전했다.

이밖에 김천혁신도시와 광주전남혁신도시 역시 올해 공급된 아파트 모두 순위 내 청약을 마감하며, 프리미엄을 기록하고 있다. 김천혁신도시 '엠코타운 더 플래닛'의 경우 주택형에 따라 1000만~1500만원, 광주전남혁신도시 '우미린'은 로열층 기준으로 1300만~1500만원이 올랐다.

장재현 부동산뱅크 팀장은 "지방 혁신도시는 종전 수도권에서 근무하던 비교적 고소득의 안정적인 기관 종사자들을 배후 수요로 두고 있는데다, 쾌적한 주거환경을 쫓아 신도시로 이주하려는 일반 청약자도 많아 이 같은 상승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혁신도시라고 분위기가 다 같지는 않다. 아직 기관 이전이 한 곳도 이뤄지지 않은 강원원주와 주변 기반시설이 미비한 경남진주의 경우 프리미엄은 고사하고, 분양 성적조차 형편없는 상황이다. 지난 3월 공급된 '원주혁신도시 힐데스하임'은 0.57대 1, 5월 청약 접수를 받은 '경남진주혁신도시 한림 풀에버'도 0.69대 1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탄탄한 수요를 바탕으로 한 혁신도시라지만 공공기관 이전이 비교적 빠르게 추진되면서 주변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곳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반대로 이전 속도가 늦거나 기존 인프라 없이 혁신도시 하나만 조성되는 곳 등은 당분간 약세를 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선옥기자 pso9820@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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