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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

고경표 "덜 떨어진 캐릭터 굳어지는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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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무서운 이야기 2'서 '탈출' 에피소드 출연

훤칠한 키에 잘생긴 외모, 게다가 웃긴다! 요즘 이 남자의 인기가 높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5일 개봉될 옴니버스 호러물 '무서운 이야기 2'의 '탈출' 에피소드에 출연한 고경표(23)는 "지금의 이미지를 굳이 버리고 싶지 않다. 애써 무거워질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눈을 반짝였다.

▶ 4개 에피소드 구성

이 작품에서 왕따 학생(김지원)의 흑마술로 엘리베이터에 갇혀 지옥을 오가는 교생 고병신을 연기했다. 이름으로 알 수 있듯이 연출자인 정범식 감독이 작정하고 만든 '덜 떨어진' 캐릭터다. 시트콤 '스탠바이'와 드라마 '이웃집 꽃미남', tvN 'SNL 코리아' 등으로 굳어진 고경표의 허술한 매력과 잘 어울린다.

비명과 웃음의 비율이 5 대 5로 같다. 도입부부터 고경표는 여학생들의 짖궂은 장난에 바지가 훌러덩 벗겨지는 등 포복절도할 노출 연기로 폭소를 자아낸다. 네 개의 에피소드 가운데 가장 독특하면서도 이질적이다. "하의 실종(?) 장면에 여중생 엑스트라들이 많이 출연했어요. 야한 농담으로 어색한 분위기를 깨고 싶었지만 오해를 살까봐 그러지 못했죠. 지난달 열렸던 칸 국제영화제 마켓 시사회에서 해외 바이어들이 제가 나온 에피소드에 가장 많이 웃었다는 얘기를 듣고 기분은 좋았지만, 우리 영화가 전체적으로 무섭게 느껴지지 않을까봐 조금은 걱정도 됩니다."

▶ 데뷔 3년 만에 11편 출연

데뷔한 지 고작 3년 밖에 안 됐지만, 무려 11편의 드라마·시트콤·예능·영화에 출연했다. 슈퍼주니어 최시원과 김범, 송창의를 섞어놓은 듯한 얼굴에 184㎝의 키, 몸을 사리지 않는 코믹 연기로 대중의 눈도장을 받은 덕분이다. "어렸을 적부터 '무한도전'을 너무 좋아해 개그맨을 꿈꿨어요. 아니 그냥 연예인이 되고 싶었죠. 사람들을 재미있게 해주려면 우선 연기를 알아야겠다 싶어 배우로 먼저 데뷔해, 운 좋게도 금세 얼굴을 알리게 됐어요. 다양한 경험을 해 보고 싶었던 이유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정말 운이 좋았습니다."

   
 


얼마전부터는 최민식 주연의 '명량 회오리바다'와 차승원 주연의 '하이힐'을 촬영중이다. '명량…'에선 대사 없이 표정만으로 전쟁의 공포를 알리는 병사로, '하이힐'에선 선배 형사(차승원)를 닮고 싶어하는 신참으로 각각 나선다. 모두 분량은 아주 많지 않지만, 업계 용어로 얘기하면 '똑 따먹는' 캐릭터들이다. 빈틈 많아 보이는 고경표의 '허허실실' 전략이다.

▶ 동성애 장면 오해 말아주시길

스무 살 이후 한 번도 곁에 여자친구가 없었던 적이 없었다. 그러나 정신없이 바쁜 일정이 '연애 본능'을 사라지게 하는 것 같아 걱정이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지면서 자연스럽게 헤어졌다. 이처럼 본의 아니게 여자를 멀리하다 보니 일부 대중과 몇몇 주변 사람들은 '성 정체성'을 의심하기도 한다. "'스탠바이'에서 (임)시완 형과의 사이에 약간 동성애 코드가 있었고, 'SNL 코리아'에서도 게이를 자주 연기해 제 연관 검색어가 '고경표 게이'로 떠요. 그래서 이 참에 분명히 해 두고 싶습니다. 저 여자 좋아합니다. 그것도 아주 많이 말이죠!"

   
 


친한 지인들은 "너무 망가지는 작품에만 출연하는 것 아니냐"며 걱정하지만, 고경표 본인의 생각은 다르다. 코미디와 정극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현재의 포지션에 만족하고 있다. 스트레스 받지 않고 지금처럼 즐기며 일하다 보면 언젠가는 자연스럽게 중후해질 것 같아서다. 짐 캐리를 꿈꾸는 고경표의 영리한 속내다. 사진/서보형(라운드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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