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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고영태 "프린터 고치러 들어간 최순실 방에 대통령 연설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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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가 6일 최순실 씨 재판에 증인으로 참석하기 위해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도착,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연합뉴스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가 '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을 고치는 모습을 실제로 봤다고 증언했다. 

고씨는 6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최씨 공판에서 증인으로 나와 이같이 진술했다. 

그는 최씨와 박 대통령의 관계를 묻는 검찰 측 질문에 "옆에서 지켜본 결과 (최씨가) 청와대도 자주 왔다갔다하고 의상 때문에 자주 다니는 것 같았다"며 "(최씨가) 비서들하도고 마치 청와대 비서들이 개인 비서마냥 (행동)하기 때문에 항상 이야기 하는 것이 무슨 일을 하더라도 '대통령을 위해서 일한다' '대통령 때문에 일한다' '대통령 신의를 지키면서 일한다' 그래서 가까운 관계로 안다"고 답했다.

고씨는 검찰이 '(최씨가) 대통령 연설문을 고치는 모습을 실제로 봤느냐'고 질문하자 "그렇다"고 답했다. 검찰이 자세한 내용을 묻자, 고씨는 최씨의 프린터를 고치기 위해 그의 방에 들어갔다가 알게 됐다고 진술했다. 그는 "더블루K 사무실에 별도로 있는 '회장님 방'에 개인 노트북과 프린터가 있다"며 "(프린터 작동이) 안 된다고 해서 들어가봤더니 노트북 화면에 그런 연설문 같은 것이 떠 있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최씨가 2015년 7월 청와대 문건으로 보이는 문서 한 장을 주며 재단 설립 방안을 알아보라고 지시했다는 진술도 했다. 고씨는 "제가 기억나는 것은 문화재단과 체육재단 해서 대기업 출연금이 각 300억원 해서 합이 600억원 프로젝트 문건이었다"며 "(최씨가) 재단 구성이 어떻게 되는지 조직도 등을 알아볼 수 있겠느냐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검찰이 증거로 '문화체육분야 비영리 재단법인 설립방안' 문서를 제시하며 '이것이 최씨로부터 받은 문건이 맞느냐'고 묻자, 고씨는 "그때 저 밑에 조직도가 없었다"면서도 "내용의 맥락은 같다"고 답했다. 검찰이 재차 '당시 본 문건과 내용은 일치하느냐'고 확인하자 "그렇다"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2015년 7월 20일자에 생성된 문건에는 삼성·현대차·SK·LG·롯데·GS·한화·두산·CJ·한진 등 기업 이름이 나온다. 검찰은 고씨에게 '이들 기업에게 30억씩 한다고 돼 있는데, 김수현과의 녹취록을 보면 10개 기업 30억원으로 보고서를 써야 한다는 내용이 나온다'고 했다. 고씨는 "최씨가 저런 문건을 보여주면서 조직도를 알아보라 했다"며 "제가 저런 양식이나 이런 것을 잘 몰라서 잘 알고 있는 친구들에게 문의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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