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연예

국내 첫 동성결혼 김조광수 "박근혜 대통령 초대하겠다"

반응형

 
▲ 김조광수 감독(왼쪽)과 김승환 대표가 결혼발표 기자회견에서 입을 맞추고 있다. /손진영기자


동성결혼식을 올리는 김조광수 감독이 박근혜 대통령을 하객으로 초대하겠다고 밝혔다.

김조광수 감독은 15일 사당동 아트나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적으로 정말 다른 길에 서 있지만 대한민국의 대통령이기 때문에 당연히 초청할 것"이라며 "성소수자의 인권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협력해서 이끌어낼 수 있는 분들을 초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소수자에 대한 지지 표명을 한 반기문 UN사무총장, 박원순 서울시장 등도 초대할 것이라고 밝힌 그는 "프랑스 파리 시장, 독일 베를린 시장도 성소수자다. 우리나라 정치인 중에서도 10년 안에 커밍아웃을 하는 분이 분명히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김조광수 감독과 19세 연하인 레인보우팩토리 김승환 대표는 2004년 성수자 단체인 친구사이에서 만났다. 이듬해 교제를 시작해 9년째 사랑을 키워오고 있다. 김조광수 감독은 "(인권)운동 차원에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아니다"며 웃었고 "2010년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수상 기념 소감을 발표하며 공개적으로 프러포즈했고, 3년 만에 결혼에 골인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 역시 "만나며 서로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비로소 나 스스로 행복한 사람으로 변할 수 있게 됐다"고 상대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들은 9월 7일 결혼식을 올리며 식장은 최대한 많은 사람이 모일 수 있는 서울의 한 장소를 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축의금은 성소수자 인권운동의 메카가 될 무지개센터 건립에 사용할 계획이다.

김조광수 감독은 "우리나라에서는 동성 결혼을 법적으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우리의 공개적인 결혼을 통해 합법화 하고 모든 법적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며 "혼인신고가 거절될 경우 헌법소원을 내고, 법적 장치를 마련할 수 있도록 싸울 것이다"고 덧붙였다./유순호기자 suno@metroseoul.co.kr·사진/손진영기자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