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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

기자수첩]력셔리 아파트, 과거가 부끄러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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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지난 수년간 분양을 하네 마네 시끄러웠던 서울 성동구 서울숲 인근의 아파트가 드디어 홍보관을 열고, 내년 상반기 중 공급하겠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두산중공업이 선보일 가칭 'PROJECT D'가 그 주인공이다.

'PROJECT D'는 '갤러리아 포레' 분양 이후 개발 시계가 멈춘 성수동 일대 다시 한 번 초고층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영구 한강 조망이 가능한 탁월한 입지와 명품주거공간으로 짓겠다는 시공사의 계획이 어우러져 벌써부터 눈독 들이는 사람들이 많은 눈치다.

어느 프로젝트에나 사연은 있기 마련이지만 이 사업장은 지역주택조합으로 추진을 하다 사업이 지체돼 두산중공업이 최종으로 사업권을 인수한 곳이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은 약간의 보상금을 받았을 뿐 살고 있던 집을 날리게 됐다.

물론, 정상적인 절차에 의해 사업권을 인수한 두산중공업의 법적인 책임은 없다. 하지만 홍보관에서는 과거 지역조합으로 추진하던 그 사업장이 맞냐는 질문에 정색까지 하면서 "우리랑은 관계없어요. 신경 쓰지 마세요"라는 답변은 너무 매몰차기만 하다.

럭셔리 아파트로 지어지는 만큼, 과거에 시끄러운 부지였다는 점을 굳이 알리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집을 뺏긴 원주민들의 땅 위에 새로 아파트를 지으면서 그들의 사연까지 부정하는 홍보관의 모습은 씁쓸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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