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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 과학입니다"란 광고 카피가 크게 인기를 끈 적이 있다. 워낙 입에 오르내린 탓에 '다음 중 가구가 아닌 것은?'을 묻는 시험문제에 당시 초등학생들이 대거 오답을 적어냈다는 우스갯소리도 떠돌아다닐 정도였다.
최근 한 외국계 금융회사 임원의 발언에 이 말이 다시 떠올랐다. 이달 초 금융감독원 주최로 열린 한 행사에서 연사로 참가한 외국인 임원은 한국 금융업의 발달 속도가 느리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은 급속도의 경제성장을 이뤘지만 제조업이 상당한 궤도에 오른 것과 달리 금융업은 그만큼 발전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 역시 "외국계가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영업을 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개선하겠다"고 밝혀 사실상 파생상품 등 각종 신종 금융상품의 영역은 아직 외국계의 전유물이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주식 등 금융 분야는 '누군가가 따면 누군가는 잃는' 수익구조가 강해 기술 발전에 부정적인 시각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가치적 측면에서 기술의 발전을 제약하면 더 큰 가치를 이루지 못하는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전쟁을 위해 개발된 컴퓨터 기술은 점차 발전해 모두가 PC를 쓰는 정보화 시대를 열었고 이제 전기자동차와 접목돼 환경오염을 줄이는 첨병 역할을 한다.
금융 기술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투기세력의 악용과 천문학적 투자 손실 우려 등의 부작용에도 불구, 과학으로서 금융의 발전이 기대되는 이유다.
- 김현정 기자(hjkim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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