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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

[기자수첩] 미디어 속 막말 성희롱, 이대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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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라디오 청취자들이 눈살을 찌푸린 일이 일어났다. 소녀시대 써니가 진행하는 MBC FM4U '써니의 FM데이트'에서 가수 쌈디가 성희롱에 가까운 '막말'을 해서다.

당시 청취자들과 연애담을 나누는 '사랑의 기술' 코너에 특별 손님으로 출연한 쌈디는 반말로 써니에게 '몸 쓰는 것도 일종의 테크닉일 수도 있고' '너 꼬시러 왔어' 등의 발언을 했다. 당황한 써니가 "청소년 청취자도 있다"며 자제를 당부할 정도였다. 청취자들의 비난이 쏟아지고서야 쌈디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사과했다.

이번 사건은 올바른 성 의식이 결여된 개인의 문제에서 비롯됐지만 한편으론 성희롱 발언 쯤은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우리 사회의 풍조와도 무관하지 않다.

대중 매체에서 성상품화 현상이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고, 요즘엔 특히 출연진이 방송에서 수위 높은 발언을 주고 받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최근 '19금' 영화와 프로그램이 주목받으면서 생긴 일이다. 어떤 때는 출연자의 발언이 농담인지 성희롱인지 구분이 힘들 때도 있다.

연예 매체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연예인의 화보 기사를 싣으며 성희롱에 가까운 자극적인 제목을 뽑는다. 한글을 몰라 보도가 크게 문제될 소지가 적은 해외 스타의 경우엔 더 심하다. 미란다 커의 화보를 놓고 몇 몇 연예 매체들은 '벌어진 가슴 골 사이로' '주요 부위가 보일 듯' 등의 제목을 달았다.

하루에도 셀 수 없을 정도의 성희롱 사건이 발생하고 있지만 아직도 성적인 발언에 대해서는 심각한 일로 받아들이지 않는 남성이 많다. 개개인은 물론 미디어를 다루는 사람들의 의식 변화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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